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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어디서 본 것 같은 채널은 되지 말자."(김혁 대표)
"신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하고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김현성 운영총괄)
채널S의 김혁 대표와 김현성 운영총괄은 최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개국한 채널S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미디어S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전체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신과 함께', '잡동산', '연애도사' 등 양질의 오리지널 제작 콘텐츠와 '찐경규', '맛집의 옆집', '우수무당 가두심'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를 통한 방송 독점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다.
김혁 대표는 "처음 이 사업을 준비할 때 'OTT 시대고 전부 뉴미디어로 가는데 채널 사업은 낡은 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하셨다"라며 "그룹사에 B tv라고 하는 IPTV, 티브로드, 웨이브(wavve)도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기획하려면 이걸 활용하는 창구가 만들어졌으면 했다. 생각해보니 채널이 없었다"라고 채널S의 출발을 설명했다.
그리고 약 7개월이 흘렀다. 김현성 운영총괄은 "실시간 채널에서 충분히 반응을 얻는 독점 콘텐츠를 얻었다"라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같은 경우 보편성 있고 가족 중심으로 선보였는데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국 당시 시청률이 전체 채널에서 58위쯤이었는데 10월 기준 32위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라며 "평균 적으로 시청률이 60% 정도 상승했다. 생각보다 의미 있는 채널로 진입한 게 아닐까 판단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하면서 몇 가지 협력 방안을 잡았다. 첫 번째가 카카오티비 콘텐츠에 선투자를 해서 저희가 활용하는 독점 계약이다. 카카오티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그걸 공동 투자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얘네들 안 하는 걸 하네'라는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제작 콘텐츠들은 가족 전체가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비중을 맞췄다. 크리에이터들의 공모전 등을 통해 여전히 젊고, 통통 튀고,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 콘텐츠로 채널을 만들고 싶다. 목표는 10위 안에 들어가는 경쟁력 있는 채널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개국 15주년을 맞은 tvN이 롤모델이다. 김 대표는 "(tvN이) 지상파들만 제작을 하는 시스템일 때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저희는 초창기 tvN의 모습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채널S는 최근 예능 제작 인력을 영입했다. 김 운영총괄은 "기존 콘텐츠와의 차별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지 않은 출연진, 젊은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출연진, MZ 세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아이템들을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김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제작팀을 꾸렸다. 타 방송사에서 CP급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하셨던 분들이다.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보시게 될 거다. 지금 워크숍 중이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라고 했다.
제작사와 IP를 공동 소유하고 수익을 쉐어하는 파격적인 방식도 소개했다. 김 운영총괄은 "아이디어의 확장 측면에서 공모전을 시행해서 200편 가깝게 접수를 받았다. 3편 정도는 제작을 할 계획"이라며 "여기서 차별점이 있다. 저희가 기존의 제작 환경에서 모든 IP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고 제작사와 공동 소유하는 방향이다. 함께 윈윈(win-win)하는 모델들로 나가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그간 제작사 쪽에서 요구를 많이 했던 부분이다. 기존 관행상 방송사가 IP를 몇 퍼센트 소유하고 제작사에는 수익만 나눠준다"라며 "저희가 공모전을 통해 외부 아이디어를 받으며 이야기했던 내용은 '제작비는 100% 대지만 IP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해외 포맷 판매 시 제작사와 의사 결정을 같이하고 수익을 나누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말하자면 채널 운영에 드는 게 있기 때문에 광고 수입은 저희가 가지지만 유통수익, 판매수익은 20%를 쉐어하기로 제안을 드린 상황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제작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장 돈을 벌려고 채널 사업을 한 게 아니고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시작했다. 저희가 큰 기업의 일부기 때문에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에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OTT의 시대, 글로벌 OTT가 쏟아붓는 자본은 곧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척도가 된다. "결국은 머니게임이고, 투자금이 어느 정도 확보가 돼 있는지가 콘텐츠 완성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제가 겸직을 몇 개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SK텔레콤에서 웨이브 글로벌화 사업이다. 미디어S는 독자적 사업이라기보다는 그룹 전체 미디어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순 제작비로 220억이 들었다고 치면, 전 세계 2천억 유료 가입자 기준으로는 1인당 100원짜리 투자다. 그게 치명적인 잘못을 가져오진 않는다"라며 "머니게임이 맞다. 사이즈가 관건이다. 작게는 미디어S처럼 새로운 고객 접점, 기존에 가지고 있는 IPTV, VOD, 웨이브 같은 OTT와 시너지를 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뜻이 맞는 방송사, 통신사와의 연합도 확산 될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의 제작비 규모가 국내 시장에서는 힘들고, 해외 OTT 가입자를 확보하는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뜻만 공감하지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내지 못한 단계다. 내년 상반기에는 결론이 날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사이즈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채널S의 10년 장기 목표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채널이라고 하는 게, 방송을 중간에 중단할 수가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원자로를 켠 것이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365일, 10년간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라며 "채널 사업을 요즘 말로 '궁서체로 고민했다'는 뜻이다. 그 많은 시간들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외부와 상생하고 자체 기획 능력을 보강하겠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 운영총괄은 "조금 더 신선하고, 코로나 이후 트렌드에 부합하고, 좀 더 MZ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실시간 채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외부 제작자분들과 조금 더 협의해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확대하면서 제작을 강화하겠다"라며 "이 길이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는 길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계속 꾸준히 노력하겠다. 관심을 가지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 = 채널S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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