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이혼하고 나니 前 남편 왜 만났을까 싶어"('금쪽 상담소')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이 전 남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경란은 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나는 내 감정을 내가 잘 못 믿고... 내가 좋아하는 감정을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항상 아버지가 '남자가 더 여자를 좋아해야 해!', '여자는 나 좋다는 남자를 만나야 해!'라고 하셨고, 어린 시절 겪은 따돌림으로 인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면 거기에 가산점을 많이 줬다"며 "나는 내 감정에 대해서 나한테 안 물어봤다. 그냥 수동적으로 상대에게 이끌려 다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헤어지고 났는데 내가 이 사람(전 남편)을 좋아한 것 같지가 않은 거야. '이 사람 왜 만났지? 그렇게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만났을까? 내가 사랑이란 걸 해봤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사랑이 대체 뭐지? 사랑에 흠뻑 빠지는 그거를 어쩌면 내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알고 있나?'라고도"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냐?"고 물었고, 김경란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굉장히 높은 가치부여를 했던 것 같고... 그러니까 좀 내 마음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진행됐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라고 답했다.

김경란은 이어 머뭇거리다 "그냥...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지가 중요했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믿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은 "그때 정서적 교류나 감정적 이해를 받은 경험을 충분히 했냐?"고 물었고, 김경란은 "그러니까... 그... 그 부분이 제일... 안 됐던 것 같다. 내가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고... 내 감정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내 감정을 너무 몰라서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할 정도로... 몰랐던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본인은 감정을 표현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 그리고 굉장히 조심하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속에 화가 난다면 아마 화나는 일이 맞을 거다. 그래서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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