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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의 '최강'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 지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누구보다 이영하의 헌신이 빛났다.
이영하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017년 1군에 데뷔한 이영하는 2018년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로 활약하며 일찍이 잠재력에 꽃을 피웠다. 이영하는 이듬해 정규시즌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팀 내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이 찾아왔다.
이영하는 지난해 5승 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바닥을 찍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지만, 제 기량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부진의 여파는 올해도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도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영하는 2군에서 마음을 다잡으며 불펜 투수로 변신을 꾀했고, 금강불괴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영하는 구원 투수로 나온 24경기에서 4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투수로 다시 거듭났다.
이영하는 지난 4일 "아무래도 많이 던졌기 때문에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때 하지 못 했던 부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 얼마나 자주 나가든, 많이 나가든 상관 없이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던지는 중"이라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1승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김태형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는 "(김)민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다 붙여야 한다. 이영하의 팔과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이영하는 3회부터 준비를 시킬 생각"이라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1회초 선취점을 뽑았지만, 1회말 김민규가 동점을 내주자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이영하를 2회부터 투입한 것. 사령탑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그리고 이영하가 그 몫을 제대로 해냈다. 이영하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말 그대로 '마당쇠'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영하는 인터뷰 때마다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영하는 지난 1일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7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일주일 동안 총 4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투구수 132구의 '투혼'을 발휘했다. 이제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두산 이영하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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