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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어사와 조이' 옥택연과 김혜윤이 조선시대 유쾌한 명랑 코믹 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라이언은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미역을 헹구며 첫 등장 했다. 그는 조그마한 강아지에게 "미역은 거품이 날 때까지 조물조물 빨아서 떫은맛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냉채같이 삶지 않고 바로 먹는 요리 같은 경우네는 손질을 잘못할 경우 미역이 미끄덩거려서 식감을 망칠 수 있다"라며 구구절절 미역을 씻는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탓에 아슬아슬하게 등청하면서도, 라이언의 품에는 커다란 크기의 도시락이 함께였다. 이를 탐내는 선배들에게 라이언은 값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 선배들이 "계집종을 부리거나 어서 장가를 들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지만 라이언은 "저의 입맛은 제 손맛으로 밖에 감당하지 못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후 라이언은 직접 장을 봐 칼질을 하며 요리에 나섰다. 육칠(민징웅)이 "이걸 큰 마님께서 아시면 저희는 경을 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라이언은 "내 미각과 너희들 볼기짝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라며 개의치 않았다.
구팔(박강섭)이 "이렇게 요리도 잘하시고. 뉘 집 처잔지 우리 도련님이랑 혼인만 하면 팔자가 필 것인데 거참 안 생기다"라며 안쓰러워하자 라이언은 "혼인을 하면 팔자가 핀다는 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라이언은 "각자 모실 어른들이 갑절로 늘어나는 데다 아이라도 생기면 뒤치다꺼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녹봉은 또 얼마나 아껴 써야 하느냐. 대체 누구를 위한 혼인이냔 말이다"라고 투덜거렸다.
한편 김조이는 관청에 꿇어앉아 사정파의(상민 계급에서 행하던 합의이혼)를 청했다. 그는 "스물하나에 얼굴도 모르는 남정네에게 시집와 방년 스물넷이 되었다. 지난 3년도 분통한데 억울하게 30년을 더 사느니 이제라도 강립하여 남은 생을 개화골 노추한(주진수)의 처가 아닌 김조이로 살고 싶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시어머니 장팥순(남미정)이 강경한 태도로 나왔지만 김조이는 "저는 처음부터 이 혼인을 원한 적 없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저는 분명 김조이라는 이름이 있다. 하지만 시집을 온 후 늘 이 X, 저 X, 망할 X, 죽일 X 등으로 불렸지 한 번도 제 이름으로 불려본 적 없다"라고 자신의 이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조이는 이혼에 실패했다. 마을 사내들 중 그 누구도 남편이 노름빚을 져 자모전(사채업소)를 들락이는 것을 증언하지 않았기 때문. 장팥순은 조이에게 "곤장 맞기 싫으면 냉큼 들어가서 저녁이나 해 놓아라"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조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주막을 운영하는 황보리(채원빈)을 찾아 노추한이 노름을 했다는 증인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한 것. 망설이는 황보리에게 김조이는 "노름한 사실을 증명만 할 수 있으면 나비(조선 시대 서민들의 이혼 증표)를 받아낼 수 있다"라며 "기회만 있으면 남정네들처럼 과거도 보고 관직에도 나가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지 않으냐. 그렇다고 팔자타령만 하면서 이대로 사는 건 더 싫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황보리는 증인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렇듯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은 암행어사로 임명된 라이언이 개화골을 찾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라이언은 충청도 최고의 별미 '보리네짜글이'를 위해 개화골을 방문했지만, 황보리의 주막은 개미 한 마리 찾을 수 없었다. 김조이만이 씩씩대며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약속을 어긴 황보리를 찾을 뿐이었다.
그런 김조이에게 라이언은 '보리네짜글이'를 위해 황보리의 행방을 물었다. 하지만 김조이는 바삐 발을 놀리면서도 쉴새 없이 황보리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결국 화가 난 라이언이 "사람이 말을 걸지 않느냐"라고 소리쳤지만 김조이는 "아까부터 이 거지들은 뭐냐. 왜 주인도 없는 집까지 쳐들어와서 구걸하느냐"라며 발을 굴렸다. 김조이는 라이언 일행에게 콧방귀를 뀌고는 다시 황보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황보리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황보리는 원님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지만 원님은 장례조차 치르지 않고 대충 수습하려 애썼다. 이 과정에서 황보리가 원님의 치부책을 가지고 있었던 것, 원님이 조공선에 손을 댄 것, 암행어사에게 해를 끼쳤던 것이 드러났다.
이를 알 리 없는 김조이는 황보리의 장례에 이의를 제기했고, 그러던 중 암행어사의 시체를 발견한 원님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김조이의 뒤를 쫓던 라이언 역시 이를 발견했다. 라이언은 "절대 관아 일에 엮이지 않고 맛집 탐방하다 올라갈 것"이라던 다짐을 어기고 관청 앞에 서 "이리 오너라"를 외쳤다.
[사진 = tvN '어사와 조이'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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