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처음에는 욕심도 생긴 게 사실이었는데…"
두산 내야수 박계범은 FA 오재일(삼성)의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9일부터 열릴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는 '오재일-박계범 시리즈'라고 불릴 정도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친정 저격'을 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두산과의 1차전을 앞두고 박계범을 두산에서 가장 경계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결승타 3개를 기록한 전적 때문이다. 실제 박계범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2경기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1홈런 7타점 5득점으로 매우 강했다.
더구나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에 출전,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더욱 강했다. 허 감독의 경계심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작 박계범은 1차전을 앞두고 "감독님이 옛정을 생각해서 저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했다.
박계범의 차분함이 삼성에 더 무서울 수 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도 10타수 3안타로 좋은 컨디션이었다. 두산 중앙내야를 안정적으로 지키기도 했다. 박계범은 "라이온즈파크에 온 게 시즌 시작할 때는 새로웠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다른 경기장처럼 똑같이 임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라팍에 맨 처음에 왔을 때는 욕심이 생긴 게 사실이었는데 한 게임, 한 게임 하다 보니 다른 점도 못 느끼겠다. 삼성전 성적은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삼성 선수들과 와일드카드전까지 연락했는데 이후 서로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주축으로 뛰는 가을야구. 박계범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확실히 긴장과 피로도가 다르다.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한다. 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지금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별로 없다. 지금 당장 힘든 줄도 모르겠고,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끝나봐야 힘든 걸 느낄 것 같다"라고 했다.
[박계범.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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