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아무래도 그 부분은 상당히 저희한테는 조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감독(54)은 10일 잠실 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3 대승을 거두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이며 앞으로도 그 기록이 깨지기는 어렵다. 더욱이 4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3위, 2위를 모두 제치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도 최초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그의 신들린 용병술에 주목했다. 특히 과감하고 단호한 투수 교체가 모두 성공으로 이어져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실 그의 직선적이고 앞만 보고 달리는 뚝심이 숨어 있다. 김태형감독은 말을 돌리는 법이 없다. 언제나 직설 화법이다. 선수들에게도 늘 그렇게 대한다. 그래서 두산 베어스는 항상 원팀이 된다. 세력이 없고 누구누구 파로 나뉘어지지 않는다.
와일드카드에서 5위 키움 히어로즈에 1차전 패배 뒤, 2차전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잠실 라이벌 3위 LG를 2승1패로 제쳤다. 그리고 2위 삼성은 2게임 만에 제압했다.
10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김태형감독은 중계 방송사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밝혔다. 김태형 야구가 추구하는 방향이 담겨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를 거쳐 코리안시리즈까지 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페넌트레이스가 중단, 연기되면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종전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바뀐 것이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저희한테 조금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투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부분은 상당히 저희한테는 조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형감독은 용병 투수 미란다와 로켓이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 12승을 거둔 선발 최원준을 중심으로 이영하 홍건희를 과감하게 조기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방식은 3차전까지 가능하다. 선발 투수가 부족하면 4~5차전으로 갔을 때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모든 팀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정해졌지만 올시즌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태로 페넌트레이스가 중단. 연기되면서 한시적으로 정해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의 최대 수혜 팀은 두산 베어스가 됐고,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희생되고 말았다.
김태형감독은 용병술에 대해 “아무튼 감독이면 그 상황에 다 그렇게 한다. 선수가 잘 해준 것이다”고 겸손해 했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7차전이니까 있는 투수들 가지고 하면 된다. 결과는 나중에 나오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것은 “저희 선수들은 팬여러분이 계셔야 잘한다. 팬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였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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