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지난 해 마무리 훈련이 결정한 롯데 허문회감독의 운명과 삼성 허삼영감독의 올시즌 성적. 결과는 5월 허문회감독 경질, 허삼영감독 페넌트레이스 2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8위 롯데는 지난 3일부터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26일까지 제법 길어 보이는 23일간 진행된다. 그런데 참가 인원은 겨우 22명이다.
롯데 구단은 교육리그 경기 출전조와 리커버리조로 나뉘어 훈련을 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래리 서튼감독도 함께 하는데 그는 훈련이 끝나기 6일 전인 20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롯데의 마무리 캠프 22명 명단을 보면 투수조가 11명, 포수 3명, 야수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투수 중에는 강윤구, 한승혁 등이 눈에 띄고 포수는 지시완, 안중열 그리고 야수에서는 한동희, 나승엽이 참가 하고 있어 기량 향상에 기대를 모은다.
래리 서튼감독은‘마무리 훈련은 1대1로 순도 높은 훈련 가능하다.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라고 했는데 정작 대상 선수 수는 적다.
롯데의 마무리 훈련 방식을 놓고 2년 째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도 시즌을 7위로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허문회감독은 ‘우리 팀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잠시 리셋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구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8위였던 삼성 허삼영 감독은 ‘마무리 캠프가 조금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초보 감독은 그렇게 의견이 엇갈렸는데 팀 성적은 롯데가 삼성 자리였던 8위로 내려가고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KT 위즈와의 1위 결정전 타이 브레이커 패배가 뼈아팠고 결국 두산에 2연패로 주저앉았다.
올시즌에는 삼성에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롯데는 22명의 신예들을 제외하고 내년 시즌 주전들이 마무리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3위를 하고도 4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져 탈락한 뒤 곧 바로 마무리 캠프 훈련에 돌입했다. 잠시 후식을 취한 LG는 류지현감독의 지휘 아래 13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으며 참가 선수단 규모는 롯데의 2배가 넘는 46명이다.
현재 가장 대규모이자 체계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구단은 최하위 한화이다. 5일부터 25일까지 신인 지명선수 육성 선수를 모두 포함해 75명 규모로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귀국 일정을 정하지 않고 마무리 훈련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대전구장에서는 수베로 감독이 주축 선수들인 하주석, 김민우도 참가하는 가운데 관리 보강, 그리고 체력 강화조로 나눠 훈련을 하고 있다. 서산구장에서는 최원호 퓨처스감독이 기술 강화와 실전 경기를 통해 신인급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있는 훈련을 진행 중이다.
롯데의 경우 일각에서 선수들의 훈련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왔다. 래리 서튼감독의 훈련에 대한 철학이 어떤지, 구단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튼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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