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쿠바 출신들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KS 역사상 첫 빅매치가 성사됐다.
KT는 14일과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4-2, 6-1로 2연승했다.
이제 3차전이 중요해졌다. KT는 3연승으로 곧장 4연승 또는 4승1패 욕심을 낼 것이고 두산은 3차전을 잡으면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는 두산은 일찌감치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2연패후에 다시 이를 확인했다. 올 해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등 투수부문 2관왕을 차지하며 최동원이 세웠던 KBO한시즌 최다 탈삼진(223개)기록을 갈아치운 마란다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데스파이네를 예고했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13승을 올렸다. 평균 자책점도 3.39로 준수하다. 다만 올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15명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175개의 안타를 맞은 것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88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이닝당 약 1개의 안타를 내준 것이다.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낙점됨으로써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쿠바 투수가 선발 맞대결 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쿠바출신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KBO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한번 맞붙은 적이 있다. 9월14일 잠실 구장에서 대결했다.미란다가 6이닝 4피안타 3실점 2자책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데스파이네는 미란다보다 아웃카운트 두 개 적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 3자책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데스파이네의 판정패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이 6회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 KT가 한점을 추가하는 바람에 4-3으로 승리했다.
미란다와 데스파이네는 둘다 쿠바 출신이다. 1989년생인 미란다는 아바나에서 태어난 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시애틀 매리너스,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를 거쳐 두산에 왔다. 아마도 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을 거친 몇안되는 선수이다.
데스파이네는 미란다보다 두 살 위인 1987년생으로 같은 아바나 출신이다. 쿠바에서 1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한 후 201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이후 볼티모어-마이애미-LA에인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뛴 후 지난 해 KT에 입단했다.
미란다와 데스파이네는 잠시나마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적이 있다. 2016년 바로 볼티모어 시절이다. 각각 불펜으로 뛰던 때인데 이들은 그해 7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같이 대기하는 투수였다.
2016년 7월1일(현지시간) 데스파이네는 시애틀 원정 경기서 7회 나와 1이닝을 던졌고 미란다는 이틀 후인 7월3일 시애틀전서 5회부터 7회까지 던진 적이 있다. 미란다는 이후 시애틀로 트레이드됐고 데스파이네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면서 같은 팀이 된 적이 없다.
[데스파이네-미란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