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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유체이탈자', 배우 윤계상의 혼신의 열연이 빛났다.
15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물이다.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쓴 '범죄도시(2017) 제작진과 장첸 역의 윤계상이 재회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의 유체이탈로 전개가 휘몰아치지만, 전면에 내세운 이 '유체이탈자'라는 소재는 '본' 시리즈, '메멘토' 등 흔히 접해온 기억상실증과 별다를 것 없는 쓰임새로 크게 특색 있진 않다. 1인 7역이라고 하는데 박실장(박용우), 이부장(유승목), 유대리(이성욱), 고중사(홍기준), 백상사(서현우), 지철호(이운산) 등 강이안이 누구로 뒤바뀌어도 그 특징은 달라진 패션 스타일에 치우쳐 단조롭게 설명되니 묘미를 느끼기 어렵다. 러닝타임 내리 주인공을 따라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린 변화의 원인도 극적 재미보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보디 체인지에 공간 이동을 추가한 것이 '뷰티 인사이드'(2015)와의 차별점이라고 하는데 색다른 매력이 배가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체이탈자'는 윤계상의 묵직한 존재감에 기대어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기시감이 드는 스토리도, 절정으로 치닫으며 "난다요(何だよ·뭐야)"라는 장발 야쿠자의 산통 깨는 등장 등 허점을 덜어내고 살린 건 결국 윤계상의 몫이었다.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걸었을 거다. 절실했다"라며 제대로 칼을 갈고 '유체이탈자'에 임한 윤계상. '범죄도시'를 위해 연기 합숙을 자처하고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위해선 삭발을 감행했던 윤계상이기에, 어김없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와 빈틈을 메꿨다. 그 열정과 혼신의 노력을 쏟은 열연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작품의 설득력과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그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 캐릭터를 완벽 흡수한 기세로 단단히 중심축이 되어 완주해낸다.
뿐만 아니라 윤계상은 온 몸을 던진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치기도. 타격, 추격, 총격, 카체이싱까지 대역 없이 모두 소화하며 극강의 액션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박용우와 임지연(문진아 역) 또한 대역 없는 액션으로 쫄깃함을 더했다.
여기에 박지환이 '범죄도시'에 이어 맛깔나는 명품 신스틸러 활약으로 숨통을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인 노숙자 행려 캐릭터로 분해 적재적소에 웃음 포인트를 심었다.
'유체이탈자'는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해외 107개국에서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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