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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연상호 세계관'에 합류한 유아인은 어떤 모습일까.
16일 오전 넷플릭스 새 드라마 '지옥'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과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사람들이 지옥에서 온 사자들에게 지옥행을 선고받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과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 입성, 부산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초청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아인이 세상이 혼란해진 틈을 타 부흥한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를 연기한다. 김현주는 새진리회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민혜진 변호사 역이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원진아는 배영재의 아내이자 소중한 존재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송소현 역을 맡았다. 양익준은 지옥행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 역으로 분했다.
연상호 감독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라며 "모든 캐릭터가 우리 사회에 실제 존재하는 인간이라 생각한다. 각자 가진 신념이 다 다를 텐데 신념이 충동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짚었다.
연상호 감독은 유아인을 정진수 역으로 진즉 염두에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꿈을 꿨는데 유아인에게 전화가 와 '출연하겠다'더라. 깼는데 눈물이 한 방울 흘렸다. 그런데 '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와서 점프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아인은 "지옥에 대한 콘셉트는 많이 봤지만 지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어서 끌림과 호기심이 생겼다. 연상호 감독의 세계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했다"라고 대본을 받아든 이유를 밝혔다.
'지옥'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첫선 보인 소감을 묻자 "'지옥'을 상영할 때 같이 관람을 했다. 객석에 계신 관객 여러분이 미동도 없이 집중하고 계신 기운을 느끼며 함께 빠져드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라고 답했다.
또 "현장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본이 워낙 잘 쓰여있었다. 연상호 감독께서 마련해놓은 현장에 임하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나를 풀어놨다. 사전에 인물을 설계한다거나 계획을 갖고 임하기보다 현장에서 인물이 어느 지점까지 나아갈지 열어뒀다"고 캐릭터 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웹툰에 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의 감정이 굉장히 와닿았다. 배우로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모험심이 있었고 새로운 현장에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회부터 3회까지 오픈했는데 '왜 4회를 안 보여주냐. 절망이 컸다'는 리뷰가 기억 남는다"라고 전했다.
박정민은 "웹툰을 먼저 봤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이 우리의 현실에 반영돼 있지 않냐는 의문이 들더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의미 있는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선 "'지옥'이 주는 의미와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이자 관객이다. 영상화된 드라마를 보니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제가 사랑하는 웹툰이 잘 영상화돼서 행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진아는 "연상호 감독의 새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대본으로만 크리처를 보고 어떻게 형상될까 궁금했다. 상상과 비슷하면서 다르기도 하고 오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송소현은 혼란을 겪는 인물이라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큰 슬픔과 절망을 겪기도 한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이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감정 신이 많아 걱정했다. 저라면 혼란을 겪고 어떻게 반응했을지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양익준은 "결혼을 안 했는데 아빠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연상호 감독은 가진 세계를 바라보고 이야기화하는 과정이 독창적이다.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옥'을 3회까지 봤는데 압도적이더라. 상상의 몇 배를 뛰어넘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레와 부녀 호흡을 펼친 그는 "이레 배우는 너무나 훌륭하시다. 어렵고 힘든 장면을 표현해야 해서 머리를 감싸쥐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이레 배우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괜찮다'며 과자를 줬다. 엄청나게 위로됐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오는 19일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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