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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주저앉게 만든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세르비아)가 화끈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세르비아는 1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A조 8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승점 20점을 쌓아 조 1위로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17점에 그쳐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경기 전까지 조 1위는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무승부만 거둬도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1-1로 진행되던 후반 추가시간에 미트로비치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1-2로 허무하게 졌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여 포르투갈 홈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에이스 호날두도 주저앉았다.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짜증 섞인 표정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앞에서 두 팔을 벌려 소리를 쳤고, 상대 선수가 악수를 건네도 무시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앉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결승골 주인공 미트로비치는 오랫동안 기쁨을 누렸다. 기자회견까지 모두 끝난 뒤 유니폼 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어깨엔 세르비아 국기를 둘렀고, 오른손에는 코카콜라를 들고 있었다. 그리곤 세르비아 원정팬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방방 뛰었다.
여기에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호날두는 올해 여름에 열린 유로 2020 기자회견 도중 코카콜라 병을 치워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 공식 스폰서다. 따라서 미디어에 노출하기 위해 테이블에 올려둔 것인데, 호날두가 임의로 코카콜라 병을 치운 것이다.
미트로비치가 이 논란을 지적하기 위해 코카콜라를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트로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열심히 뛰었으니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라며 기뻐했다.
[사진 = 세르비안 풋볼 트위터,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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