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아일랜드 리그에서 최근 경질된 한 감독이 “자신의 아들을 기용하라는 구단주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잘렸다”는 폭로를 내놨다.
아일랜드 워터포드FC의 마크 버참 전 감독은 현지시간 지난 25일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토크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버참 전 감독은 지난 23일 경질 통보를 받았다. 버참이 “구단주와 마찰을 빚어 1주일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트위터에서 공개한 지 한 시간이 채 안 돼 벌어진 일이었다.
버참 전 감독은 자신이 구단주인 리차드 포레스트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논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포레스트가 “내 아들을 기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자신이 “그건 장담할 수 없다”고 받아치면서 갈등이 번졌다는 것이다. 포레스트의 아들은 워터포드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지 포레스트다.
버참 전 감독은 이 같은 갈등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쯤, 구단 측에 “더 나은 선수들을 데려올 생각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지 포레스트를 기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상황이었다고 한다.
버참 전 감독은 또 포레스트가 자신에게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린 건 내가 ‘예스맨’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경질 통보를 받기 전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 “굉장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성격의 성명문이었다”면서 “내가 왜 정직 처분을 받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잘 해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차분하게 적었을 뿐이지만 나는 잘렸다”고 했다.
그는 “나는 원칙주의자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지휘하지 못하게 됐지만,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음에도 나는 이렇게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워터포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워터포드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넉 달이 채 안 돼 나가게 된 셈이다.
한편 워터포드는 이틀 전 이언 헨든을 코치진에 부랴부랴 합류시켰다. 헨든은 토트넘 홋스퍼 출신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코치와 U-23팀 감독 등을 거쳤다.
[사진 = 2004년 현역 시절의 버참 전 감독.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