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정규 11집은 자우림 멤버들이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앨범, 잘 하고 있다는 증거예요."(보컬 김윤아)
"'언제 은퇴하냐'는 말을 들으면 '지난 앨범보다 새 앨범이 별로일 때'라고 말하는데요. 11집은 10집보다 더 듣기 좋고, 12집을 부담스럽게 하는 앨범이에요."(베이시스트 김진만)
록밴드 자우림의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이 지난 26일 세상에 나왔다. 지난 2018년 발매한 정규 10집 이후 3년 5개월여 만으로 자우림은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와 자부심이 남다르다. 앨범 발매와 함께 사흘간 콘서트를 여는 자우림을 화상으로 만났다.
타이틀곡인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포함한 이번 앨범에 수록된 12곡은 하나의 서사로 완성된다. '페이드 어웨이(FADE AWAY)'로 시작해 곡들을 엮어 나간 자우림은 팬데믹을 겪으며 결국 이 앨범을 지난해 11월에 공개하지 못했고, 대신 따뜻한 노래를 만들어 지난해 6월 '홀라(HOLA!)'를 발표했다.
김윤아는 앨범 소개글에서 "팬데믹이 시작되던 무렵 저는 오래된 번아웃으로 공기에서 먼지 맛을 느꼈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무 것도 사실은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절망감에 압도되곤 했다"며 "어두운 곡들을 현실적인 절망과 불안에 빠져 있는 세상에 내 놓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됐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김윤아는 인터뷰를 통해 "계속 쉬지 않고 일을 해왔다. 정규 11집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스테이 위드 미'는 김윤아가 작업 과정에서 빼려고 했었던 곡이었다. 그는 "신곡 모니터링을 했는데 20대 분들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공연을 해도 20대 분들이 60~70%나 돼서 자우림의 핵심 팬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스테이 위드 미'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11집, 내년 데뷔 25주년을 맞는 자우림이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 11월의 사람들과 세상을 앨범에 담으려 했다"는 김윤아는 "여러 세대에 걸쳐 생활인으로 살아온 우리의 보편적인 이야기들이 새로운 시대의 20대 분들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정신 차리고 세계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타리스트 이선규가 "이번 앨범은 자우림이 어떤 팀인지 궁금했던, 잘 알고 싶었던 분들이 들어달라"고 하자 김윤아가 "괜찮을까?" 하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 자우림(紫雨林). 거기엔 어떤 청년이 있다. 성별은 모른다. 몇 살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김윤아는 "가슴 속에 갈등, 갈증이 많은 사람"이라며 "실제로 자우림의 음악을 듣는 분들도 그렇다. 우리 노래 안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우리와 계속 살아온 사람이다. 그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뷔 25주년을 앞두고 11집을 내면서는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이선규는 "히트곡을 가지고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저희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계속 만들 거다. 이번 앨범 그래서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은 "예전에 자우림이란 밴드의 묘비명에 '샤이닝'의 가사를 쓰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번 11집 '영원한 사랑'도 통으로 적어 넣으면 좋을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사진 =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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