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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한 팀 선수들이 무더기로 코로나 19에 걸리는 바람에 경기가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구단의 경기 연기는 묵살됐고 경기는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선수 부족으로 중단됐다.
28일 새벽 포르투갈 에스탈디오 내셔날 경기장에서 열린 벨레넨세스(Belenenses)SAD와 벤피카 경기. 벨레넨스 소속 17명이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격리 되는 바람에 경기에 출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어쩔수 없이 벨레넨세스는 9명만 출장시키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 9명도 정상적인 포지션이 아니었다. 남은 선수를 모두 끌어 모아 출장시킨 것이었다. 골키퍼가 공격수로 나서는 등 겨우 팀을 꾸렸다.
축구는 원래 11명이 뛰어야 한다. 하지만 규정에는 최소 7명만 있으면 경기가 가능하다. 겨우 9명만 출장한 벨레넨스는 11명이 뛰어도 이기기 쉽지 않는 명문 클럽 벤피카에서 0-7로 대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자책골로 1-0으로 앞선 벤피카는 14분, 27분, 32분, 34분, 38분, 39분, 45분에 잇달아 골을 넣으면서 7-0으로 앞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가 중단됐다. 벨레넨스 소속 3명의 선수가 출장하지 않은 것. 결국 주심 매뉴얼 모타가 양팀 선수들을 불러서 상황 설명을 한 후 경기를 중단시켰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 벌어졌다. 포르투갈 언론과 구단들은 이런 긴급 상황에서 왜 경기가 열렸는지 의문을 표시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벨레넨세스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자신이 직접 리그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로축구연맹(LPFP)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도저히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반박했다.
[벤피카전에 9명만 출전한 벨레넨세스. 사진=포스톤 스포츠]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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