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이 상대할 때 아드레날린이 더 나왔다."
추신수(39, SSG)는 2021년에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쌓았다. 오랜만에 재회한 인연도, 새롭게 접한 인연도 있었다. 메이저리거 시절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었지만, KBO리그에서 만난 인연, 그들과의 경쟁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추신수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가진 담당기자들과의 2021시즌 결산인터뷰를 본지 17주년 기념 두 편의 창간인터뷰로 재구성했다. 2021년 추신수의 사람들을 돌아봤다.
일단 1년 겪어본 KBO리그의 선수들 수준을 상당히 높게 봤다. 추신수는 "나성범(FA)이나 최정(SSG) 등은 실력이 더 좋았다. 여기서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한국 투수들이 내게 범타, 삼진을 잡았을 때의 희열, 자신감을 갖고 발전한다면 그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일부러 삼진을 당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특히 최정을 두고 "사구를 많이 맞는데도 몸쪽 공을 잘 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몸쪽으로 오면 놀라는데 정이는 안 그러더라. 정말 놀라웠다"라고 했다. 최정은 몸에 맞는 볼 비공인 세계신기록 보유자다.
추신수가 올해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동갑내기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와의 승부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승환과는 직접적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2타석에 들어서서 1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으로 완승했다.
추신수는 "승환이 상대할 때 아드레날린이 더 나왔다. 승환이가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기록(한미일통산 450세이브 돌파)을 세웠다. 항상 같은 무대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현역의 황혼기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2022년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예고했다. 추신수는 "어린 선수들이 승환이나 대호의 모습을 보고 왜 그 나이까지 야구를 평균 이상으로 할 수 있는지 느끼면 좋겠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 좋겠다. 그냥 보고 끝나는 선수도 많다. 그런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는 고영표(KT)였다. 국가대표 사이드암으로서 KT 통합우승에 큰 공로를 세웠다. 추신수는 그런 고영표에게 7타수 무안타, 삼진을 다섯 차례 당했다. "고영표를 상대할 때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두고 "공이 없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사이드암을 상대하는 걸 좋아한다. 미국은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가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진다. 정말 못 치겠다. 본인도 알 것이다. 나를 보면 웃길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했다. 추신수가 내년에도 27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고영표와의 승부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가족 얘기도 나왔다. 시즌 막판 아내 하원미씨의 코로나19 확진에 미국에 들어가려다 하씨의 만류로 뜻을 접은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미국에 들어갔고, 내년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추신수는 올해 인천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생활했다. 그는 "되게 좋아하셨다. 밥을 해주시면서도 굉장히 기뻐하셨다. 울기도 하셨다. 20년만에 같이 생활했다. 예전에는 집에 가면 밥만 먹고 갔다. 어머니가 제게 밥을 해주시면서 이렇게 같이 생활 하는 게 20년 만이라고 우셨다"라고 했다. 아들은 내년에도 부모님 눈 앞에서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 최고의 효도다.
[위에서부터 추신수와 오승환, 추신수와 최정, 추신수와 이대호,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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