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개승자'는 사라져가는 코미디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입니다."
KBS 2TV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준호(46)를 마이데일리 창간 17주년을 맞아 만났다. 김준호는 지상파 공개 코미디의 프로그램 부활에 대한 남다른 소감과 함께 '개승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마이데일리 창간 17주년을 축하드립니다. 17년산부터 진정한 깊은 맛이 나죠."
지난 1996년 SBS 공채 5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준호는 이후 KBS 공채 14기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하류인생', '미끼' 등의 코너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 결과 지난 2005년과 2011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2013년에는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뿐만 아니라 KBS 2TV '남자의 자격', '1박 2일 시즌3', 케이블채널 tvN '서울메이트3'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으며, 현재 KBS 2TV '개승자',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 중이다.
김준호가 출연 중인 '개승자'는 지난 2020년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알린 프로그램이다. 20년 동안 '개그콘서트' 무대에 797회를 오르며 최다 출연자로 이름을 남긴 김준호는 '개승자' 출연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웃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조금이라도 저희 코미디언이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각오라기보다는 무대에서 즐기고 싶습니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즐길 것 같습니다."
약 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는 무대를 향한 코미디언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공개 코미디의 빈자리를 느낀 김준호 역시 '개승자'를 마중물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다.
"'개승자'는 사라져가는 코미디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코미디 프로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웃어서 행복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합니다."
'개승자' 촬영으로 또 한 번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과 공개 코미디 현장에서 함께하게 된 김준호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또한 경쟁하는 아이러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개승자'는 서바이벌 형식, 개그 판정단의 즉시 평가 등이 새롭게 도입되며 KBS 코미디의 변화를 시도해 첫 방송 이후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2년 만에 공개 코미디를 하다 보니 감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약간 긴장했으니 졌을까요? 김성주 형의 MC로 확실히 박진감 넘치는 듯합니다."
김준호는 후배들의 코너를 보니 자신감을 상실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래도 김준호스럽게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 김준호가 선보인 코너는 코미디언 정명훈, 조윤호, 김장군과 팀을 꾸려 만든 좀비 개그인 '인류의 마지막 노래'였다. 음악과 콩트를 접목한 개그로, 좀비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는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좀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좀비 코미디가 K 코미디의 길을 열기를!"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상황 속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되면서 '개승자'는 개그 판정단 앞에서 코너를 선보이게 됐다. 오랜만의 대면 공연이라는 점은 김준호에게도 남달랐다.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라도 관객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공연 코미디의 묘미가 살아난 듯합니다."
앞으로 '개승자'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할 김준호. 그는 '개승자'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과거에는 재미가 없으면 편집이 됐는데 서바이벌 프로이다보니 재미가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해서 개그맨들이 열심히 무대 경연을 합니다. 모자란 점이 있어도 독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그만큼 웃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개승자' forever. 대한민국 코미디언들 파이팅!"
[사진 =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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