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IBK기업은행 조송화의 무단 이탈, 김사니 코치의 동조 사퇴, 사퇴번복과 감독 대행 임명 등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배구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IBK 기업은행이 조만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체류중인 행장이 귀국하는 즉시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신임감독이 선임되면 김사니 감독 대행은 코치가 아니라 퇴로를 만들어줘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5월 IBK와 2년 코치계약을 했던 김사니 대행에게는 잔여 연봉을 전부 지급해서 정리한다는 것이다.
한편 여자배구팀 감독들은 앞으로도 김사니 감독 대행과는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결의를 한 것이 아니라 ‘이심전심’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즉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의도된 ‘악수거부’사태는 차 감독의 단독행동이지만 다른 감독들도 동참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IBK 기업은행은 오는 2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때에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김사니 감독대행을 패싱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후배의 요청을 거부하는 것도 결례이지만 현재 벌어진 사태의 장본인이기 때문에 김사니 감독 대행의 악수를 거부할 것이라고 한다. 차상현 감독과 같이 무언의 압력을 넣겠다는 의도이다.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은 오는 5일 페퍼 저축은행과의 경기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사령탑은 김형실 감독이다. 프로배구 14개팀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김사니이 은사이다. 김감독은 특히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4강을 일궈냈는데 당시 주장이 김사니였다.
이런 특별한 관계가 있는 김형실 감독조차도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김사니 감독을 패싱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실 감독은 30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다”며 “지금 분위기로는 차상현 감독과 같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형실 감독이 명확히 악수 거부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배구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김사니 감독대행이 물러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김 감독도 어쩔수 없이 제자의 요청을 거부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이미 김형실 감독은 지난 28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남의 이야기를 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남녀 배구팀 감독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이번 사태가 안타깝다. 계속 와전되고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빨리 사퇴해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는 은사의 조언이었다.
김형실 감독은 아마도 일요일까지 사태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너무나 지금 배구판을 혼돈으로 빠트리고 있기 때문에 IBK 구단이 오는 5일 전까지 김사니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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