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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지옥'이 제게 좋은 선물이 될지 예상 안 했어요. 놀다 오는 것처럼 촬영했죠. 그런데 세계에서 1등을 한다고 하니 기분 좋더라고요. 예상 못한 선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배우 박정민(34)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의 글로벌 흥행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옥'은 사람들이 지옥에서 온 사자에게 지옥행을 선고받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과 사이비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19일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너진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평범한 가장 배영재로 분해 아내 송소현 역의 배우 원진아와 부부로 만난 박정민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새진리회의 진실에 매달리는 고군분투를 유연한 완급 조절로 완성해냈다.
그는 3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전 세계 관객 여러분이 봐주시고 갑론을박하시는 것을 보고 '지옥'이 지향한 방향성과 원했던 반응이 일어난 것 같아 좋다"라며 얼떨떨해했다.
'짜증 연기' 일인자로 불리는 것을 두고는 "반성 많이 했다. 짜증을 너무 냈나 싶기도 했다. 배영재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가장 효과적인 건 '지옥'에서 한 연기일 것 같더라"라며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했다. 감독님께서 큰 디렉션을 주지 않으셨다. 제가 뛰어놀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셔서 힘을 풀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웹툰 '지옥' 단행본에 추천사를 남기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박정민은 "웹툰을 너무 잘 봤다. '내가 만약 창작자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는 간지러운 부분을 잘 긁어줬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제가 좋아한 웹툰이 훼손되지 않고 구현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스태프, 열연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했다. 그 사이에 제가 있을 수 있어 축복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본을 받았을 때 배영재라는 인물이 굉장히 평면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보실 수 있을까 생각했다. 1~3부에서 느낄 답답함을 긁어줄 수 있는 인물로 표현해서 연기하려 했다"라고도 짚었다. 시즌 2 제작 가능성은 "모르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부부로 만난 원진아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정민은 "좋았다"라며 "평소에도 눈여겨본 배우였다. 하는 연기를 보며 많이 부러웠다. 감독님과 진아 씨가 연기할 때 몰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회상했다.
당초 배우 김도윤이 분한 이동욱 역할이 욕심났지만 "사실 대본 받았을 때 '이거 하면 안 되냐'고 하고 싶었는데 이미 정해졌다더라"라고 했다. 이동욱은 새진리회의 교리를 맹렬하게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리더다. 박정민은 "그 인물이 되게 매력적이었다. '내가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 역의 배우 유아인과는 합을 맞추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후반 3화에 등장한 탓에 전반을 이끈 유아인과 접점이 없었다는 것. 박정민은 "전반이 너무 훌륭해서 걱정됐다. 4~6화를 열광적으로 안 봐주시면 어떡하나 부담 느낄 정도였다. 전반을 봤을 때 다들 고생하고 멋지게 해내셨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인 씨와 함께 캐스팅 기사가 났는데 함께 연기하는 걸 기대하시더라.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하는 한 명의 관객이다. 저도 좀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해외 활동 계획은 없느냐'란 질문에는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라며 "한국적인 것을 잘 만들어서 소개하는 거면 몰라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 나가는 욕심은 전혀 없다. 해외 러브콜이 온다면 말씀드리겠다. 해외로 가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것도 무례한 일이다. 지금 당장은 관심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총 6화로 지난 19일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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