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백승유(이도현)가 역대급 난제를 맞닥뜨렸다.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12회에서는 지윤수(임수정)와 백승유의 진심이 통한 상황 속 모함으로 터진 사제 스캔들을 증명해야 할 두 사람의 운명이 그려졌다.
먼저 백승유는 4년 전 아성고 사제 스캔들의 주인공이 자신이고 모함임을 주장, 새로운 증명 과제로 선포하며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을 고했다. 생중계로 퍼진 백승유의 폭탄선언은 삽시간에 언론을 장악했고 노정아(진경)를 비롯한 비리 주축단을 혼란에 빠트렸다.
놀란 지윤수는 과거 일에 얽매여 인생을 망치는 백승유에게 화를 냈지만 수학과 지윤수가 전부인 백승유로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4년이란 시간은 지윤수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백승유에게도 고통의 세월이었기에 절절한 그의 진심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놀란 것은 가족들과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백승유의 아버지 백민식(김호진)은 "옛날에 아무 사이 아니었다. 그거 밝히려는 놈이 지금도 가깝게 지내면 그 말 누가 믿어주겠어"라며 현실을 직시, 백승유의 마음을 무겁게 가라앉혔다. 노정아도 백승유에게 직위해제를 고하며 "선생님 인생에 가장 풀기 힘든 난제가 될 수도 있겠어요. 선생님이 증명하려는 건 모함에 관한 게 아니라 사랑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라고 말해 이들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견했다.
사제 스캔들의 모함을 주장한 이상 교사 지윤수와 학생 백승유 사이에 이성적인 감정은 없었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할 터. 4년 전부터 마음을 키워온 백승유와 이제 막 같은 마음을 느낀 지윤수로서는 난제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노정아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감시하며 증거물을 남겨왔기에 언제든 치명타를 입힐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다. 이에 지윤수는 노정아가 재단 수익을 빼돌린 기록을 담은 USB를 노연우에게 넘겨 공격 태세를 갖췄다. 백승유 역시 학사비리를 덮기 위해 사제 스캔들을 조작했다는 점을 밝히고자 답안지를 유출했던 아성고 수학교사 한명진(안상우)을 찾아가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런 가운데 성예린(우다비)은 백승유가 느낀 사랑은 지윤수를 향한 죄책감일 뿐이고, 지윤수는 죄책감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의 진심을 왜곡했다. 백승유는 이용당해도 상관없다며 "내가 사랑하는 거야"라고 진심을 분명히 전했다. 그리고는 지윤수를 찾아가 "서로에 대해서 미안함, 죄책감, 그런 것 없이 지윤수, 백승유만 남게 할게요"라며 변함없는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지윤수는 "'사랑이 아니었다'가 전제인데, 결론은 사랑이 될 수 있을까?"라며 "이건 참을 참이 아니라고 말하는 문제가 아니야. 전제 오류가 생긴 거야"라고 슬픔을 눌러 담아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오류투성이 증명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라며 마치 이별을 고하는 듯 서글픈 말을 남긴 채 그의 곁을 떠났다.
방송 말미 아성고 학사비리 고발장을 접수하러 온 백승유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담담하게 대답하는 사이 지윤수와의 관계를 묻는 한 기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불안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어 "내가 사랑하는 거야"라며 성예린과의 대화 내용이 현장에 울려 퍼졌고 아찔한 표정의 백승유와 비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만난 지윤수의 모습을 끝으로 12회가 막을 내렸다.
'멜랑꼴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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