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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두산이 '잠실거포' 김재환(33)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17일 FA 김재환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내용이 가히 매머드급이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115억원에 달한다.
두산은 내부 FA 박건우를 붙잡지 못했다. 박건우는 6년 총액 10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몇 년 동안 FA 유출이 심각했던 두산은 김재환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파격적인 대우로 김재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김재환 측과 협상에 돌입했다. 이후 9일과 16일에도 만났고 17일 최종 사인을 했다.
두산은 김재환 측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지난 3일 첫 만남을 가진 뒤 9일에 이어 16일에도 만남을 이어갔다. 과정은 순조로웠다. 그리고 마침내 17일 계약에 도달했다.
두산 구단은 "계약 기간은 애초 이견이 없었고, 금액의 경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애초부터 김재환에게 올인할 계획이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대체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처음부터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라는 것이다.
김재환은 "두산 베어스 외 다른 팀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두산은 창단 후 처음으로 FA 100억대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해 허경민과 4+3년 계약을 맺으면서 85억원을 투자했지만 한 선수에게 100억대 계약을 안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115억원이라는 숫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도 김현수가 2017년 겨울 LG와 4년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것과 같은 숫자인 것이다. 당시 김현수의 계약 내용은 계약금 65억원과 연봉 50억원으로 구성됐다. 모두 보장금액이었다. 김재환은 인센티브 5억원이 있지만 그래도 보장금액이 110억원에 달한다.
둘의 나이는 1988년생으로 같다. 김현수의 115억원은 4년 전에 계약한 것이지만 김재환은 33세의 나이에 11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따냈다.
두 선수는 묘한 인연도 있다. 김현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 공백을 김재환이 메웠다. 김재환은 2016년 37홈런을 터뜨리면서 잠재됐던 거포 능력을 발산했다. 2017년 35홈런, 2018년 44홈런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김재환은 2019년 15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지난 해 30홈런에 이어 올해도 27홈런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마침내 FA 대박도 현실로 만들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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