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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초경찰서 이현호 기자]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 B 씨 측 박지훈 변호사가 ‘돈과 권력’을 언급하면서 "언론 플레이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17일 낮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대질조사에 응했다. 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 변호사는 “돈과 권력에 의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기성용 선수 측에서 일방적인 여론몰이, 언론 플레이를 계속한다. (언론 플레이를) 그만 했으면 한다. 팩트만 가지고 수사에 응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계 폭력 대물림 악순환을 끊자는 취지로 (폭로자 변호를) 시작했다. 누굴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하겠다”라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 선수도 분명 누군가에게 피해자였을 수 있다. (폭로자들도) 다른 사건의 가해자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이번 사건과 쟁점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훈 변호사는 ‘증거’를 강조했다. “진실과 팩트는 저희가 갖고 있다. 충분히 소명하겠다. 증거자료는 다 제출했다. 네티즌들이 ‘왜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 수사기관에 다 제출했다. 추가 제출할 자료도 있다. 증거자료, 진술의 신빙성을 수사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들려줬다.
고소인 기성용은 박 변호사보다 40분 일찍 경찰서에 등장했다.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하던 그는 "(조사를 마치고) 이따가 말씀드리겠다"라고 짧게만 대답하고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질조사는 오후 1시에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의혹은 올해 2월에 박지훈 변호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불거졌다. 당시 박 변호사는 "2000년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숙소에서 A 씨와 B 씨가 두 명의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성용이 해당 선배 두 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면서 1년 가까이 법정공방이 오가고 있다. 기성용 측은 "강력하게 법적대응하겠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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