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박승환 기자] "배구인으로서 책임감이 들었다"
김호철 감독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여자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갖는다.
김사니 감독 대행이 자진사퇴하며 사령탑이 공석이던 IBK기업은행은 지난 8일 김호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 감독직을 수락한 김호철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곧바로 귀국했고, 자가격리를 마친 뒤 16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김호철 감독의 첫 번째 임무는 쑥대밭이 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전 감독과 선수, 코칭스태프의 불화로 최근 큰 내홍을 겪었다. 더불어 1라운드 성적은 바닥을 찍었다. 아직도 3승 12패 승점 8점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면서 분위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김사니 코치는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날 예정이며, 팀을 두 차례 무단 이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송화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김호철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인터뷰라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착잡하다"며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하루만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인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하면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IBK기업은행 배구단의 경기 내용에 문제점이 많았다. 빨리 수습을 해야 더 나쁜 소식들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배구인으로서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컨트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호철 감독은 "수습을 하는 것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이 있다. 선수단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지만, 외적인 것은 구단에서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부는 오랜 기간 사령탑을 역임했지만, 여자부는 처음이다. 김호철 감독은 "자가격리 중 두 경기를 봤는데, 기본이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팀이 뭉치지 않는 것. 선수도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남자부와 다른 것이 너무 많다.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변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맞춰서 가장 편하게 할 수 있게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2012~2022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의 경기전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화성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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