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팬들이 2009년 CK포를 기억에서 지울 수 있을까. 2022년에 새로운 CN포가 뜬다.
KIA가 FA 최대어 나성범과의 6년 130~150억원 계약에 합의했고, 발표만 남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나성범이 고향팀 유니폼을 입으면, 2017시즌을 앞두고 역시 외부 FA로 데려온 최형우와 CN포를 구축한다.
물론 KIA에는 이미 CN포가 있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지완은 나성범이 입단할 경우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타자의 포지션까지 외야수라면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돌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KIA를 대표하는 CN포는 최형우와 나성범이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최희섭과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가 있었다. 센세이션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2007년에 KIA에 입단했고, 3년차이던 2009년에 131경기서 타율 0.308 33홈런 100타점 9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그리고 시즌 초반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상현이 초대박을 쳤다. 2001년 이후 8년만에 돌아와 121경기서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 77득점을 기록했다. 타격왕과 타점왕에 MVP까지 거머쥐었다.
둘 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었고, 두 사람의 합계 69홈런 227타점이 KIA 통합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KIA 타선은 팀 타율 0.267로 최하위였고, 팀 OPS 0.784로 4위였다. 그만큼 최희섭과 김상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두 사람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뚫고 KIA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2017년 통합우승의 경우 FA 이적생 최형우가 맹활약했지만, 또 다른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 김선빈과 안치홍, 또 다른 이적생 이명기,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 등이 고루 활약하며 핵타선을 이뤘다.
이후 KIA 타선은 리빌딩에 진통을 겪으며 약화됐다. 2022시즌 타선 역시 나성범이 영입될 경우 최형우와 나성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CK포처럼 2022년 CN포 역시 집중견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올 시즌 눈 질환 등으로 주춤했다. 내년은 만 39세 시즌이다. 전성기에선 내려왔다. 그러나 나성범 영입으로 집중건제서 벗어날 가능성은 있다. 새 외국인타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내년에 부활하면 나성범과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나성범은 내년 만 33세로 전성기다. 최근 2년 연속 30홈런과 100타점을 넘겼고, 팀을 옮겨 3년 연속 30-100에 도전한다. 3할 타율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완성형 타자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3-30-100을 동반 달성하면 2009년 CK포의 위력 이상을 보여주지 말라는 법이 없다. 선수로서 2009년 CK포와 함께했던 김종국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CN포를 지휘하는 것도 눈에 띈다.
[최희섭과 김상현(위), 최형우와 나성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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