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5강 이상 달성해야 하는 전력이다."
2022년이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FA 시장이 폐장 분위기다. 외국인선수 영입도 마무리단계다. 스프링캠프 시작(2월)까지 1개월, 페넌트레이스 개막(4월2일)까지 3개월 남았다.
조금 이르지만, 2022시즌 10개 구단의 전력 판도가 궁금하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아직 평가는 이르다. 스프링캠프를 봐야 한다. 특히 외국인타자가 많이 바뀌었다. 그게 가장 큰 변수"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보면 선명한 시즌 전망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허구연 위원이 주목하는 팀들은 있다. KIA, SSG, NC. 그러나 '5강 후보' 혹은 '우승 후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이 팀들이 순위다툼서 폭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
'253억원' FA 듀오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양현종과 나성범.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KIA에 투타기둥이 확실하게 세워졌다. 양현종의 가세로 양현종~로니 윌리엄스-외인-임기영-이의리로 이어지는 5선발이 이미 확정됐다. 나성범은 베테랑 최형우,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한다.
허 위원은 "KIA가 FA 시장을 통해 상당한 상승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로선 5강 이상 달성해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여전히 타선의 힘이 강하지 않지만, 정해영과 장현식, 전상현이 버티는 불펜도 만만치 않다. 허 위원도 "KIA가 투수진이 좋아졌는데 양현종이 가세했으니 전력보강이 크게 된 것이다"라고 했다.
신임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면서 덕아웃 공기가 달라질 것이다. 양현종과 나성범에 의한 투타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특급신인 김도영도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장정석 단장과 김 감독은 일찌감치 '윈 나우'를 외쳤다.
▲SSG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았다. 내부 FA가 없었다. 외부 영입도 없었다. 과열된 이번 시장을 '레드 오션'으로 규정했다. 팀 페이롤도 높다. 2022시즌 후 발표될 샐러리캡도 의식했다. 시장가에 맞춰 외부 FA를 데려왔다면 정작 내부 예비 FA들을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할 수 있는 현실을 인식했다.
그래서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을 각각 5년 65억원, 55억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외야수 한유섬에게도 5년 60억원에 사인을 받아냈다. 2022시즌 후 FA가 될 주축들을 미리 붙잡으면서 향후 전력보강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단, 박종훈과 문승원의 재기 시점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는 변수가 있다.
허 위원은 "SSG가 조용한 가운데 의외로 상당히 잘 하고 있다.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과 장기계약을 하면서 상당히 알찬 보강을 했다"라고 했다. 심지어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투수였다. (11년간 통산 240경기 90승77패 평균자책점 4.38)"라고 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FA 김광현이다.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가 크지만, 직장폐쇄가 끝난 뒤 흐름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SSG는 김광현이 유턴 입장을 밝혀야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 어쨌든 SSG로선 강력한 보험이다. 허 위원은 "만약 김광현까지 SSG로 돌아가면 탑클래스"라고 했다.
▲NC
술판파동 4인방(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이 돌아온다. 박석민은 개막과 함께 52경기, 나머지 세 명은 27경기에 더 결장하면 복귀한다. 이들이 지난 시즌 두각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 팀은 전력상승에 리빌딩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나성범(KIA)을 잃었다. 그러나 플랜B를 재빨리 가동,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다. 국대급 외야진을 꾸리며 나성범 공백을 사실상 지웠다. 허 위원은 "NC가 박건우 손아섭에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돌아오면 엄청나게 강할 것이다"라고 했다. 국가대표급 선발라인업이다.
심지어 허 위원은 "3강 이상, 탑클래스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전제조건은 있다. 작년 7월 말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고 재활 중인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다. 구창모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선발진까지 보강된다. 팔꿈치, 어깨 수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년 모습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허 위원은 "구창모가 NC 키플레이어다.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양현종과 나성범, 문승원과 박종훈, 구창모, NC 술판 4인방. 사진 =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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