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문신 다 지워!”
중국 당국이 축구선수에 대한 문신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축구 해설가 뿐 아니라 축구팬들이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체육총국은 지난 12월말 ‘축구선수 관리 강화를 위한 건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등이 보도했다. 이 성명에서 중국당국은 문신이 있는 축구 선수들의 경우 문신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문신을 지울수 없을 경우에도 자세한 지침이 내려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특별한 사정이 있어 문신을 지우기 어려운 경우엔 훈련 및 경기 중 문신을 가려야 하고, 새로운 문신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U-20 선수단이 문신이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매체들도 잇달아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이후 축구팬들 사이에선 중국 축구를 향한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다.
이 게시글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축구 해설가 리차드 지미 불라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짧은 댓글을 남겼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중국 정부가 축구계까지 검열하려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특히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계정엔 반나절 만에 1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황당하다’라는 반응이었다.‘북한 같다’는 댓글은 1600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2021년에 어떤 나라에선 자유가 없다는 게 흥미롭다’는 댓글에도 900여 명이 하트 버튼을 눌렀다.
그런가 하면 마냥 조롱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는 중국을 비웃지만 중국 축구계가 매년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생각해 보라”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중국 슈퍼리그의 한 해 수입은 프리미어리그엔 한참 못 미치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문신 애호가인 중국 대표팀의 수비수 장린펑. 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