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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당구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와 ‘당구 여신’ 차유람(웰컴저축은행)이 LPBA 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2일 오후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 경기서 김가영과 차유람은 나란히 사카이 아야코(일본)과 이마리에 각각 세트스코어 2:0(11:5, 11:3), 2:1(10:11, 11:3, 9:8)로 승리했다.
김가영이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카이 아야코를 상대로 정확히 40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첫 세트서 세 차례 뱅크샷을 앞세워 7이닝만에 11:5로 승리한 김가영은 2세트에도 세 번의 뱅크샷으로 단 6이닝만에 11:3 승리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6월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차유람은 이마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LPBA 첫 4강에 진출했다. 차유람은 첫 세트를 한 때 10:7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이후 3이닝간 공타에 그쳤다. 이를 틈타 이마리가 8이닝 1점, 9이닝 1점으로 8:10까지 따라붙더니, 11이닝에서 3득점을 쓸어담으며 그대로 역전, 첫 세트를 11:10으로 따냈다.
첫 세트를 내준 차유람은 2세트서 9이닝까지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10이닝 2득점, 11이닝1득점으로 4:3 역전한 후 집중력을 찾았고, 13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터트리며 그대로 11:3 승리를 따냈다. 여세를 몰아 3세트서도 행운의 득점을 비롯해 11이닝만에 9:8 1점 차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가영은 “옆돌리기 등 잔실수가 있었는데 뱅크샷 감각이 워낙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한 뒤 “개인적으로는 3전2선승으로 진행되는 16강전과 8강전이 가장 큰 고비다. 경기가 짧아 변수가 워낙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간 탈락했을 때 많이 아쉬웠고 한편으로는 허무했다”면서 “이제 4강부터는 세트가 늘어나기 때문에(4강전 5전3선승, 결승전 7전4선승), 최대한 내 실력을 발휘해서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유람은 “그간 연습을 꾸준히 했는데, 서바이벌에서 워낙 자주 탈락해서 ‘나는 아닌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부터 ‘내가 못해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탈락할 수 있다.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았더니 조금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기(4강)까지 왔다”며 웃었다.
김가영과의 4강전 대결에 대해서는 “저는 늘 도전하는 입장이다. 냉정하게 경험이나 전력이나 모든 것이 제가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공은 최선을 다해서 치겠다. 경기를 지켜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강지은이 김예은에 2:1(11:7, 9:11, 9:3), 이우경이 오수정에 세트스코어 2:1(11:5, 5:11, 9:4)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차유람-김가영. 사진=LPBA]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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