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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수 형을 잡아주십시오."
LG의 2021-2022 오프시즌 최대수확은 '덕아웃 리더' FA 김현수를 4+2년 115억원 계약에 붙잡은 것이다. 아울러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하며 홍창기와 리그 최강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지난해 12월14일에 박해민 영입을 먼저 발표했고, 사흘 뒤인 12월17일에 김현수 재계약마저 발표했다.
LG로선 김현수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였다면, 박해민은 삼성과의 영입전 끝에 영입한 선수다. 김현수 이상으로 박해민 영입에 공을 들였다. 차명석 단장은 27일 LG 유튜브 채널에서 매달 진행하는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에 출연, 박해민 영입의 뒷얘기를 전했다.
차 단장은 "사실 경쟁이 붙었다. FA라면 원 소속 팀에 대한 미련도 있다. 박해민도 삼성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박해민은 신일고, 한양대를 나왔고, 고향이 서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라고 했다.
차 단장은 박해민 영입과정에서 감동 받은 포인트가 있었다. "조건 자체를 박해민에게 최대한 맞췄다. 깜짝 놀랐던 게, 자신이 조건이 있다고 하길래 '돈을 더 달라고 하면 어쩌지' 싶었다. 그런데 자신의 조건이 김현수를 잡아달라는 것이었다. 거기서 뭉클했다. 보통 첫 FA라면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달라고 하는데"라고 했다.
박해민은 돈도 돈이지만 김현수와 함께 뛰며 전력이 극대화된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라면 누구나 돈 이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기 때문이다. 차 단장은 "사실 안 잡으면 내가 더 큰일 나는데,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 우승을 하고 싶다고. 팀 구성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현수 형이 다른 팀에 가면 팀이 어려워진다'고 하더라. 그 말에 감동 받았다"라고 했다.
물론 차 단장은 박해민의 말과 관계 없이 김현수와의 재계약을 준비 중이었다. 다만 박해민이 FA 금액을 떠나 어떤 마음과 성품을 가진 선수인지 잘 알게 됐다. 박해민도 차 단장도 한 마음이라는 게 확인됐다. 김현수와 뭉친 박해민도, LG도 2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김현수(위), 박해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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