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연봉이 무려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아직 연패의 수렁에서도 탈출하지 못했다. 반등이 절실한 2022년이다.
한화가 지난 26일 발표한 2022년 연봉 협상 결과를 보면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 강재민, 김민우, 노수광 등 억대 연봉에 사인한 선수도 있었지만 연봉이 절반 가까이 삭감되며 억대 연봉 타이틀을 놓친 선수도 있다. 바로 우완투수 장시환이다. 장시환은 지난 해 연봉 1억 54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연봉은 8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51%가 삭감됐다.
장시환에겐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2021년이었다. 한화에 처음으로 합류한 2020년만 해도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132⅔이닝을 던져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던 장시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친 뒤 복귀했으나 결과는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란 처참한 성적이 전부였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끝난 2021시즌. 게다가 아직 장시환의 연패는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9월 27일 대전 NC전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13연패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자칫 잘못하면 역대 최다 기록인 심수창의 18연패에 다가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올해는 다를까. 장시환은 물론 한화에게도 중요한 2022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장시환은 한화가 트레이드로 공들여 데려온 선수다. 다가오는 2022시즌은 트레이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투수 역할을 했지만 그의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선발로 너무 일이 풀리지 않자 구원투수로 변신해 보직 변경 가능성을 타진했다. 9월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홀드를 작성한 것이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홀드였다.
여전히 장시환은 묵직한 빠른 공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제구력이라는 영원한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1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최고 146km 직구를 구사했지만 역시 가운데로 몰리는 제구력이 문제였다. 결국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숱한 좌절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2021년이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아직 장시환의 2022시즌 보직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하루 빨리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시즌 전체 페이스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사실 장시환의 투구 내용이 마냥 나쁘기만 했다면 오히려 그의 연패가 길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한화 투수진에서는 가치 있는 자원이다. 여러모로 주목을 받는 장시환의 2022시즌이다. 투수의 1승은 혼자 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지난 해 장시환이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투수가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야수의 수비 도움과 득점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투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야수 쪽에서 도움을 준다면 연패 탈출이 수월할 것 같다. 한번 승을 따낸다면 분위기를 타서 더 승리를 쉽게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시환이 13연패를 끊고 승승장구한다면 한화도 트레이드 성공을 증명할 수 있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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