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후배지만 배울 점은 배우겠다."
KIA 나성범은 6년 150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다. 1일 함평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친 뒤 "비 시즌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했는데, 얘기도 많이 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그러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지만, 수비를 잘 하는 선수인 것으로 안다. 내가 배울 점은 배우겠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배우고 싶다는 후배는 김호령이다. 외야 수비만큼은 KIA를 넘어 리그 최상위권이다. KIA로선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나성범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야수다. 단, 2019년 주루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후 수비와 주루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사실상 1년을 건너 뛸 정도의 중상이었다. 나성범으로선 무릎에 신경을 쓰는 게 당연하다.
실제 나성범은 체중관리를 적절히 하려고 한다. 무릎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몸을 사리겠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나성범은 좀 더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팀에 더 도움이 되는 걸 안다.
그래서 김호령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훈련을 함께 하며 가까워졌고,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듯하다. '수비 스승'이라고 하면 거창한 말일까.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사소하면서도 디테일한 팁은 코치보다 선수에게 전수 받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나성범이 김호령의 스승이 될 수도 있다. 김호령은 입단 후 늘 허약한 타격이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워낙 수비력이 좋고 발이 빨라 주자로서의 가치가 높아 1군에 꾸준히 머무르긴 한다. 그러나 김호령 개인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타격 정확도와 생산력 향상이 급선무다.
나성범은 타격에 대해선 KBO리그 탑클래스다. 김호령 뿐 아니라 알껍질을 깨지 못한 많은 야수가 이번 함평 캠프에서 나성범과의 소통 및 호흡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은 KIA가 바라는 이상적 그림이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날 일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팀 퍼스트 마인드와 함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나성범과 기존 KIA 멤버들이 좀 더 가까워지면 팀 케미스트리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나성범은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만 했고 투수들과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 아직 우리 팀에 나를 어려워하는 후배가 많다.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려고 한다. 그러면 후배들도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라고 했다.
본지 사진기자가 오후 그라운드 훈련 때 담은 사진을 보니 나성범은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최형우, 김호령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나성범(위, 가운데), 나성범, 최형우, 김호령(아래). 사진 = 함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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