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반드시 중국을 이기겠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지난 1일 중국전을 앞두고 홈팬들 앞에서 이같은 약속을 했다.
베트남은 설날 홈팬들 앞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꺾었다. 박항서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이번 승리는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국가의 승리이다”라며 베트남 팬 뿐 아니라 중국 팬들 조차도 베트남의 월드컵 최종 예선 첫승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중국에 3-1로 이겼다.
이번 예선을 통해 베트남 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한 박항서호는 베트남 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승리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가 최종예선에서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이번 최종예선 7전전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지난해 열린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중국에 2-3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최종예선 B조 5위 중국은 1승2무5패(승점 5점)를 기록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던 중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조기 탈락했다. 중국은 베트남전에서 우레이와 함께 귀화 공격수 알란과 알로이시오가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완패를 당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날 승리는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로 올린 역사적인 첫승이었다.‘하노니 타임즈’는 베트남이 중국에 사상 첫 승리를 만들었다(Vietnam makes first-ever triumph over Chin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항서의 ‘예언’을 소개했다.
'하노이 타임즈'는 경기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이 중국을 이기겠다”고 중국을 도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팬들은 박항서의 자신감에 매우 화가 났다고 한다.
3-1로 승리한 후 박항서 감독은 “오늘 새해 첫 날, 뜻깊은 날 중국을 만나 이겼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7전전패를 당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박항서호의 미래도 암시했다. '하노이 타임즈'는 “이날 중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한 베트남이 여전히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다. 박항서가 이끄는 베트남은 계속해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을 쐬는 몇안되는 나라중 한 국가이다. 그래서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베트남 전역에서 환호성이 터졌다고 한다. 승리 직후 수많은 축구팬들이 하노이 시내로 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하노이 타임즈'는 전했다.
ESPN은 “놀라운 승리였고 "훌륭한 승리였다”고 이날의 경기를 평가했다. 반면 중국인들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햇다.
왕이라는 성을 가진 중국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는 베트남에게는 '호랑이의 해', 우리에게는 '고양이의 해'에 불과하다”며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즐거운 설날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팬페이지도 난리났다. “이번 결과는 베트남 팬들을 위한 설 선물이다. 결국 어려운 3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아세안의 자랑이다”라는 팬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하노이 시내로 뛰쳐 나온 베트남 축구팬들. 사진=하노이 타임즈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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