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존중의 의미였다."
KIA 김종국(49) 감독은 1일 함평 스프링캠프 첫 날 일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팀 퍼스트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구성원들간의 원활한 소통과 존중을 강조했다. 조직에 새롭게 부임한 수장으로서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였다.
눈에 띄는 건 김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존중을 먼저 보여줬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존댓말로 이런 예기를 했다. 심지어 말을 꺼내기 전에 선수들에게 먼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까지 했다. 둥글게 선 KIA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허리가 조금씩 숙여졌다.
김종국 감독의 말은 진심이다. 2일 함평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 퍼스트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보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고, 목표 의식도 생겨야 한다. 그냥 되는 게 아니라 최형우나 나성범 등이 후배들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해주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은 코치나 감독보다 베테랑들을 보고 느끼는 게 더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정글과도 같은 프로 무대에서 버텨나가는 자잘한 팁은, 코치가 아닌 선수들간에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공유 문화가 원활한 팀이 강팀인 건 비밀이 아니다. KIA가 지속 가능한 강 팀이 되기 위해선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 감독이 먼저 나섰다. "90도로 인사를 했던 건 서로간의 존중을 의미하고 소통을 해보자는 의미다. 선수들만 내게 잘 부탁하면 되는 게 아니다. 나도 선수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심정으로 그랬던 것이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감독과 선수는 평행선에서 봐야 한다"라고 했다.
프로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도 사제지간이기에 앞서 비즈니스 관계라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의 90도 인사에 알고 보면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은 첫날 훈련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몸도 잘 만들어왔고 밝은 분위기에서 긍정적인 스타트였다. 날씨가 추운데 다음주에는 좋아진다고 하니 이겨내면 좋겠다. 훈련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걱정도 해야 한다. 어디서든 외출을 삼가야 한다.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이 걸리면 팀 동료도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의 90도 인사. 사진 = 함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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