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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9년 ‘미스 USA’ 선발대회 1위를 차지했던 미국 흑인 변호사 체슬리 크리스트(30)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고기능성 우울증’으로 고통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2일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체슬리 크리스트의 모친 에이프릴 심프킨스는 “이렇게 깊은 고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체슬리는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을 모두 살았다. 딸은 죽기 직전까지 가장 가까운 측근인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숨긴 고기능성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기능성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이란 겉으로는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어 “지구에서의 삶은 짧았지만, 그것은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딸의 웃음, 지혜로운 말, 유머 감각, 그리고 포옹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모든 것이 그립다. 우리는 딸을 모두 그리워한다. 우리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었고 이로 인해 이번 손실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슬리, 너는 미소로 뒤덮인 햇살이었어. 우리는 온종일 페이스타임이나 문자를 주고 받았지. 넌 딸 이상이었어.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였어. 너와 대화한 것이 내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부분 중 하나였어. 너의 미소와 웃음은 전염성이 있었어. 사랑해, 아가야. 나는 너가 몹시 그립구나.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 그때까지 편안하고 편히 쉬어라”라고 했다.
앞서 크리스트는 현지시간으로 1월 30일 오전 7시 15분경 뉴욕시 W. 42번가 350번지에 있는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크리스트는 오리온 건물 9층에 거주했으며 29층 테라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망 직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화를 가져다주기를”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채슬리 크리스트는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 우승자이며, 미스 USA 우승자이다. 2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미스 USA에 오른 크리스트는 MBA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재소자들을 위한 무료 변론에도 앞장섰다.
‘2019 미스 아메리카’ 니아 프랭클린, ‘2019 미스 틴 USA’ 칼리그 개리스, ‘2019 미스 유니버스’ 조니비니 툰지에 이어 크리스틴이 미스 USA에 올라 미국 4개 주요 미인대회 왕관 모두 흑인에게 돌아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툰지는 “내 친구 체슬리, 나는 망연자실하다. 뉴스를 믿지 않는 것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사이에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지금 편히 쉬고 있기를 바란다. 당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의미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신은 이 세상에 한 획을 그었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해.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영원한 미스 USA”라고 애도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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