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해 10월 2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와의 경기 2회말 삼성의 공격.
SSG는 오프너로 신인 좌완 김건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건우는 삼성의 5번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 7번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8번 김지찬을 볼넷으로 진루시켰다. 김지찬은 작은 체구에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래서 김건우는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하면서 9번 김헌곤을 상대했다.
김건우는 우타자 김헌곤에게 SSG 우익수 추신수를 넘어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순간까지는 발 빠른 김지찬이 홈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때 SSG 우익수 추신수의‘맨 손 신공’이 나왔다. 펜스를 맞고 튀어 나오는 공을 ‘맨 손’ 인 왼손으로 바로 잡아 강한 어깨로 1루수 오태곤에게 송구했고 김지찬은 3루 베이스를 지나 홈으로 3분의 1 가까이 갔다가 주루 코치의 만류로 돌아갔다
야구 팬들은 물론 각 구단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추신수의 수비를 보고 '역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답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제 이런 메이저리그급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우익수가 한 명 더 KBO리그서 뛴다. 바로 올시즌 KBO리그의 제일 핫한 선수,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이다.
푸이그도 우익수이다. 추신수가 좌투좌타인 반면 푸이그는 우투우타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에 온 ML출신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추신수가 최고 연봉 2100만 달러, 약 250억원 이었다.
푸이그도 2019년 신시내티에서 받은 연봉은 970만 달러, 약 116억원이었다. 만약 푸이그가 LA 다저스 시절 저질렀던 성폭행건이 없었더라면 FA가 됐을 때 가뿐히 연봉 2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다저스 시절 ‘사고’를 치는 바람에 2020년 FA가 됐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계약을 하지 않아 멕시칸리그 등지롤 떠돌게 됐다. 지금 푸이그는 성폭력 사건을 모두 돈으로 해결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뛸 수 있게 된 것이고 아마도 푸이그는 ‘옛날 실력’을 발휘해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많은 구단이 군침을 흘릴게 뻔하다.
푸이그도 추신수처럼 강견이다. 그도 우익수에서 홈까지 ‘총알송구’가 가능한 선수이다. 아마도 나머지 국내 9개 구단이 푸이그의 이런 점을 이미 파악,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해서 주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가 추신수와 견줄만한 것이 홈런과 도루 능력이다. 푸이그는 ML 6시즌 동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6시즌동안 총 홈런 수는 132개였다. 2017년부터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했다.
추신수의 홈런수는 16시즌 동안 218개였다. 20홈런 이상 시즌은 6번이었다.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24개였다. 푸이그는 2017년 28개였다.
푸이그는 도루도 잘 한다. 총 79개를 기록했다. 시즌당 13개였다. 하지만 도루는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지만 성공률을 보면 빠른 발을 가진 것을 알수 있다. 총 117번 시도해서 38번 실패했다. 성공률이 66%에 이른다. 물론 추신수의 성공률 8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번 중 2번은 성공했다.
추신수는 지난 해 KBO리그에서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아마도 올 시즌 푸이그도 지난 해 추신수보다 더 빼어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위해서 KBO리그를 선택했다. 일찌감치 LA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한 것도 그런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올시즌 국내리그에서 철저히 ‘악동’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올 시즌 푸이그가 KBO 핫한 선수인 것이다.
올 시즌 푸이그와 추신수가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날은 오는 4월19일 문학구장에서이다.
한편 추신수와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같이 뛰었다. 이중 추신수(AL 텍사스)와 푸이그(NL LA다저스)는 리그가 달랐기 때문에 2016년과 17년에는 한번도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이들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 것은 2013년 7월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신시내티전이다. 이날 추신수는 신시내티 중견수로 출장 5타수 2안타, 푸이그는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될 때까지 5년간 18 경기에서 추신수와 상대팀 선수로 맞붙었다. 추신수는 63타수 15안타(0.238), 푸이그는 62타수 15안타(0.242)를 기록했다. 거의 똑같은 성적을 올렸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추신수-푸이그.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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