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롯데 구단은 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스프링캠프를 목전에 두는 상황에 몰려서야 내야 수비의 핵심인 키스톤 콤비를 급조했다.
삼성이 대놓고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이학주(32)였다. 언론과 야구계에서도 데려갈 팀이 롯데밖에 없는데 왜 미적거리는지 알 수가 없다는 분위기였다.
롯데는 캠프 시작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인 1월24일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삼성에서 유격수 이학주를 받고 투수 최하늘(23)에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얹어 보냈다.
이학주는 32세이다. 아마추어 국제 자유계약으로 2009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메이저리그에는 오르지 못하고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2017년)를 거쳐 2019년 삼성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MiLB) 성적은 8시즌 통산 678경기에 출장해 2559타수 689안타 23홈런 209타점 타율 2할6푼9리였다.
삼성에 입단해 첫해인 2019시즌에는 118경기에 나서 주전 유격수 역할을 해내며 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와 연결해보면 이학주는 2할6푼대의 타자이다. 수비와 중거리포에 강점은 있다.
문제는 지난 2년이다. 경기력만을 놓고 보면 2020년 64경기(타율 2할2푼8리), 지난해는 팀 내 불화로 66경기에서 2할6리에 그쳤다.
이학주는 이런 성적 변화로 2019시즌 연봉 2700만원, 2020시즌 9000만원으로 급 상승, 그리고 지난해 7000만원으로 삭감됐다.
롯데가 삼성에 보낸 최하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8신인 2차 7라운드에 롯데에 지명됐다. 신장 190cm의 우완정통파로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롯데가 계약금 5000만원을 줬다.
롯데 성민규단장은 2020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명한 훈련장인 드라이브라인 트레이팅 센터에 4명의 투수를 2주간 연수 보냈다. 그 중 한명인 최하늘은 연수 이후 상무에 입단했고 지난 연말 전역해 올시즌 기대를 모은 23세의 젊은 투수이다.
성민규단장도 최하늘의 가능성을 보고 드라이브라인 연수 기회를 줬을 것이다. 그러나 최하늘은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롯데는 2023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포함시켰다. 이학주가 과연 롯데가 이 정도 희생에 미래를 담보해야 할 급의 유격수인지 이제 시즌을 치러봐야 한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롯데는 2년간 활용했던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를 보낸 뒤 결국 대안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2020년 12월4일 KT 위즈에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을 보내고 투수 최건과 2022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한 것이 1년이 지나 돌이킬 수 없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당시 롯데는 KBO리그 사상 첫 지명권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미래 자원 확보’를 했고 KT 위즈는 2021시즌에 쓸 수 있는 즉시 전력, 신본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KT 위즈는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고 롯데는 2년이 지나 이번에는 지명권을 삼성에 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데려오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신본기는 롯데를 떠난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얻었다. 경남고-동아대 출신의 신본기는 유격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는 2019시즌 후 KIA에서 FA가 된 2루수 안치홍을 2+2년 최대 56억원에 영입하고 유격수로 외국인 마차도를 선택해 신본기의 입지가 없어지고 말았다. 안치홍은 2년도 채 안 마친 상태에서 지난해 7월30일 느닷없이 연장 계약을 했다.
롯데는 2루수를 얻기 위해 거액을 썼고 외국인 용병 유격수를 2년간 기용했다가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못갔다.
과연 이학주(트레이드)-안치홍(FA 영입) 키스톤 콤비가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학주-안치홍. 사진=롯데, 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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