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기장 박승환 기자] KT 위즈 '천재 타자' 강백호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의 좋지 못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KBO는 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며 "대표팀 선수 선발을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경기인 출신의 투·타 전문가를 포함해 데이터 분석 전문가, 미디어를 대표할 수 있는 야구 전문기자 등을 기술위원회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야구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선수와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명단을 꾸릴 전망이다. 대표팀 합류가 유력시되는 선수 중에는 KT 강백호가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어온 강백호는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타율 0.347 OPS 0.97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통산 4년간 성적은 644안타 81홈런 타율 0.325 OPS 0.931로 만 22세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4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질문에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너무 영광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강백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겪기도 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8회초 한국이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 박찬호 해설위원과 수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올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백호는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면 '달라졌구나', '이 선수 많이 성장했구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누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강백호는 이번 연봉 협상에서 2억 4000만원이 인상된 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KBO 역대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으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백호는 "구단에서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2연패'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는 "지난해 팀은 완벽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해다. 부족한 점을 메워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 이맘때는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이제 KT가 시작이고 강팀이 되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고, 2년 연속 우승을 해보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KT 강백호가 4일 오전 부산광역시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도쿄올림픽 당시의 강백호(두 번째 사진). 사진 = 기장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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