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격의 서막인가.
2022시즌이 간절하지 않은 팀은 없다.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지난해 8~9위로 처진 롯데와 KIA 아닐까. 어차피 지난해 한화는 최하위를 각오하고 급진적 리빌딩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롯데와 KIA가 지난해 실질적 최하위였다.
두 팀의 2021-2022 오프시즌은 결이 살짝 달랐다. KIA는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동시에 교체하고 FA 시장에서 253억원을 들여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 전력의 뼈대를 새롭게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선 체력과 기술 파트 모두 훈련량을 확 늘렸다. 선수들이 제법 힘들어한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FA 정훈을 붙잡았지만, 손아섭을 NC에 빼앗겼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학주를 영입하면서 전력 약화를 최소화했다. 오히려 사직구장 외야펜스를 넓히며 투수 중심의 팀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미 성민규 단장 부임 후부터 젊은 투수들 육성에 집중해왔다.
확실한 공통점은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KIA는 양현종과 나성범이 솔선수범하고, 직접 후배들에게 다가가 스킨십하며 훈련 밀도가 끈적해졌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 케미스트리를 쌓아가고 있다. 포텐셜을 터트려야 할 젊은 선수들에겐 양현종과 나성범의 존재감이 크다. 주장 김선빈은 "현종이 형이 돌아온 게 이렇게 클 줄 몰랐다"라고 했다.
롯데의 문규현 수석코치 선임은 KIA 캠프에서도 화제였다. 착실히 코치 커리어를 쌓았고,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도 좋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해도 만 39세 젊은 코치의 수석코치 선임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내 프로스포츠도 비즈니스 매니지먼트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문 수석이 수석코치 역할을 잘 해내면, 오히려 팀 케미스트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새 출발한 이학주도 의욕적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래리 서튼 감독과 처음으로 치르는 캠프. 국내 감독과 치른 작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캠프 분위기가 좋다고 성적을 낸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종목을 불문하고 팀 분위기가 안 좋아도 성적을 잘 내는 팀들이 있다. 다만, KIA와 롯데의 경우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그 출발점으로 스프링캠프의 분위기 전환만큼 좋은 것도 없는 건 사실이다. 이제 두 팀이 가진 약점들을 보완해나가면서 시범경기, 나아가 페넌트레이스 개막까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두 팀은 LG와 함께 KBO리그의 흥행을 이끌어가는 '삼대장'이다. KIA와 롯데의 반격이 실제로 중위권의 혼전을 부채질하고, 나아가 침체된 리그를 들썩이게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프링캠프의 변화를 간과하긴 어렵다. 두 팀의 의욕적인 새출발이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KIA 김종국 감독과 롯데 서튼 감독(위), KIA 캠프(가운데), 롯데 캠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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