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KIA는 2017년 통합우승 이후 공교롭게도 주장들의 개인성적이 좋지 않았다. 우선 김주찬(두산 코치)이 2017년부터 2019시즌 초반까지 주장을 맡았다. 이후 안치홍이 이어 받았다. 2020년에는 양현종, 2021년에는 나지완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주장을 맡은 뒤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했다. 김주찬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3할을 쳤다. 2019년 5월 주장을 놓았을 때 잔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2019년 100경기서 타율 0.300 3홈런 32타점 35득점으로 생산력이 살짝 떨어지긴 했다.
후속 주장 안치홍은 김기태 전 감독이 물러나고 5월22일 롯데전부터 주장을 맡았다. 그러나 9월 6일 KT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우측 중지부상으로 도저히 경기에 나가기 어려웠다. 2019시즌 105경기서 타율 0.315 5홈런 49타점 45득점이었다. 2018시즌 대비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안치홍은 2019시즌 후 롯데와 2+2년 56억원 FA 계약을 맺으며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김주찬도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을 마감하고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반면 양현종과 나지완의 굴곡은 좀 더 깊었다.
양현종은 2020시즌 31경기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이었다. 2014년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따냈고,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긴 했다. 그러나 직전 시즌(2.29)보다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다. 2012년(5.05) 이후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이었다.
양현종은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으나 1승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주장을 맡은 뒤 야구인생이 살짝 꼬였다. 올 겨울 KIA와 4년 103억원 FA 계약을 맺고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양현종이 돌아오고 KIA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가장 불운한 케이스는 나지완이다. 2021시즌 31경기서 81타수 13안타 타율 0.160에 0홈런 7타점 3득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옆구리 통증이 있었고, 복귀한 이후에는 좀처럼 타격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결국 또 다시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FA 자격을 갖췄으나 미뤄야 했다.
나지완은 함평과 영광에서 합숙하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단 외야 경쟁서 한 발 밀린 채 2022시즌을 준비하는 셈이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나지완을 직접 거론하며 2군 캠프에서 좋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1군 캠프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워히터가 부족한 팀 사정상 나지완의 부활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김선빈은 어떨까. 2루수로 전환하고 두 시즌을 치렀다. 2020시즌 부상으로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130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7타점 55득점으로 괜찮았다. 올 시즌은 김 감독의 더블포지션 지시에 따라 다시 유격수 수비를 연습하고 있다.
김선빈은 최근 인터뷰서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2루수 골든글러브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부상 없이 2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실적을 보여준다면, 타이거즈 주장 징크스는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마음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징크스일 뿐이다"라고 했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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