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속여 13세 성폭행한 45세 남성…알고 보니 11세 딸 둔 가장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11세 딸을 두고 있는 40대 남성이 나이를 속인 채 10대 청소년에게 교묘히 접근해 성추행·성폭행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3일 ‘만 13세 저희 딸이 45세 범인에게 강간, 강제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범인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 A씨는 “3주 전 딸의 행동과 상황이 이상해 심리센터에 보내 치료를 받던 중 우연히 딸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목격한 문자 메시지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A씨에 따르면, 자신보다 세살이나 많은 45세 남성(이하 B씨)이 나이를 25세라고 속인 채 딸이 좋아하는 관심사(아이돌 그룹)를 이용하여 만남을 요구했다. 이에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말만 믿고 만남을 시작했다.

B씨는 결국 지난해 12월 14일과 16일 딸이 다니는 댄스학원 주차장에서 강제추행을 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성폭행까지 저질러 딸의 인생을 짓밟아 놓았다면서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B씨가 자신의 딸과 통화(문자)를 하고 만난 시간대는 물론 범죄를 저지른 장소도 계획적(?)이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우리 부부는 딸을 댄스학원에 데려주고 퇴원 시 데리러 가는데, 그걸 알았는지 댄스학원 가는 날만 (범행을) 노렸다”면서 “참 교묘하게도 부모와 떨어져 있는 2시간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 해당 남성은 통화할 때마다 딸에게 ‘사랑해 자기야 너도 사랑해라고 해줘’ 이런 말을 강요했고, 문자나 카톡으로도 먼저 사랑한다 하고 거기에 답을 안 하면 통화로 굉장히 지배하고 세뇌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A씨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해당 남성을 3차례나 만나 녹취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11세 딸을 포함해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악마 같은 얼굴을 하고 이럴 수 있는지 눈물이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그 자를 죽일정도로 소름 끼치고 괴로웠지만, 그 범인을 가만둘수 없었지만, 딸과 암에 걸린 아내에게 더 이상 아픔을 줄 수 없어 증거수집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범인이 연행되는 모습에 참기도 힘들었지만 딸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참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A씨의 신고로 경찰이 B씨를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진술에서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딸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더 이상 극심한 고통과 치욕이 없도록, 딸의 바른 치료를 위해서라도 왜곡되지 않게 결말이 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