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3할 초반의 타격왕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KBO는 지난해 10월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예고했다. "야구 팬들에게 더 깊은 재미를 전달하고 더 신뢰 받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을 개선한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KBO 심판진들은 지난달 고척스카이돔과 이천에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5일부터 KBO리그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다. 그리고 8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을 방문했다.
2022시즌의 스트라이크존은 위쪽과 양옆으로 모두 넓어진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그동안 타자들이 덕을 봤다. 투수들이 결정구를 던지고, 존에 걸쳤는데, 볼 판정을 받으니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양옆으로는 약간씩 빠지는 공도 잡아줄 수밖에 없다. 그래야 비슷한 공도 놓치지 않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는 높고, 멀어 보이고, 몸 쪽으로 붙어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타자들과 더그아웃의 어필에 대한 제재도 강력해진다. 강력해진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기존의 규정대로 돌아간다. 허운 위원장은 "예전에도 했어야 했는데, 경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참아왔다. 하지만 존을 넓힌다고 해놓고 경기 진행도 기존과 같이 하면 마찰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제는 규칙대로 간다. 타자의 경우 헬멧과 방망이를 던지면 즉각 퇴장 조치된다. 벤치의 어필도 경고 이후에 지속된다면 곧바로 퇴장 된다"고 덧붙였다.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롯데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을까.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투수로서 긍정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존이 넓어졌다고 해서 모든 투수들이 드라마틱하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존에 잘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 전준우는 "설명회의 내용을 집중해서 지켜봤다.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빠르게 적응해 시즌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래리 서튼 감독은 "심판분들이 명쾌하게 차이점을 잘 설명해 주셔서 혼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투수와 타자들 모두 새로운 존에 맞춰 잘 적응해야 될 것 같고,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 A코치는 "이제 3할 타자들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일본프로야구처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B코치는 "선수들이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실전에서는 갈등이 많을 것 같다. 3할 초반의 타격왕이 나올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로 야구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공격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며 "시즌 초반에는 어필이 없을 수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마찰이 늘어날 것 같다. 성적이 달려있는데, 순간적으로 참을 수 있겠나. 결국 존에 적응하는 타자가 많을수록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는 확실하다. 선수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심판진들의 설명을 듣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KBO리그 심판진. 사진 = 김해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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