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SSG 우완투수 문승원은 지난 해 6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2020시즌 막판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문승원은 지난 시즌 내내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문승원은 지난 해 6월 LA 켈란 조브 정형외과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 후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빨라야 올 6월은 돼야 다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승원은 2021년 시즌 9경기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승은 2개밖에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놀라웠다. 팔꿈치만 낫는다면 SSG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래서 SSG 랜더스는 12월14일 "문승원(32)과 KBO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의 선제적인 확보로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해 KBO구원왕은 삼성 오승환이었다. 총 64경기에 나와서 44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2.03으로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삼성은 올 해 한국나이로 41살인 오승환의 연봉을 대폭 올려줬다. 지난 해 11억원을 받은 오승환은 구원왕에 걸맞게 5억원(45.5%) 오른 16억원에 사인했다. 팀내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를 비교한 것은 올 해 연봉 때문이다. SSG는 지난 8일 올 해 선수들 연봉을 KBO에 통보했다. 그런데 SSG가 올 해 문승원 연봉을 16억원을 책정한 것이다. 문승원은 5년 연봉이 47억원이어서 연평균 10억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SSG는 올 해 연봉으로 연봉 총액의 34%를 한해에 챙겨 준 것이다. 돈많은 구단의 통큰 결단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기에 꼼수라고 하고 싶은 거다.
SSG가 16억원을 준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추축가능하다. 첫 번째가 통크게 다년계약을 한 문승원이지만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KBO규정에 계약금은 FA선수에게만 주도록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SSG는 문승원에게 첫 해 16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계약금과 올해 연봉조로 쓱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피하기위해 일찌감치 많은 돈을 문승원에게 준 것이다. 돈많은 부자구단이기에 SSG이 얼마를 주든 관여할 수 없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문승원이 과연 16억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SSG의 몰아주기 연봉이 정정당당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문승원과 오승환이 나란히 올 해 연봉이 16억원이다. 오승환은 그만큼 활약을 펼쳤기에 그 정도 받을 자격이 있다. 누가봐도 수긍이 가는 금액이다.
하지만 문승원은 지난 해 5월까지 밖에 뛰지 않았고 올 해 6월에나 마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 선수에게 16억원의 대박을 안겨줬다.
시장의 룰을 흐리고 사치세 몇푼 아끼기 위한 SSG의 '꼼수' 덕분에 문승원은 KBO리그에서 연봉으로만 따져보면 야구 잘하는 선수 ‘빅5’안에 들어갔다. 특히 2021년 연봉 3억원이었던 문승원의 연봉은 무려 433%나 수직상승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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