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로 돌아온다.
9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운 연출 정지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지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이 참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청량한 첫사랑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설렘과 힘든 고민을 함께하는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까지 순수하고 치열했던 청춘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여기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현실을 위트 있게 표현 공감을 불러일으킨 감성 필력의 권도은 작가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더 킹-영원의 군주', '너는 나의 봄'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정지현 감독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지현 감독은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 그 이름만으로도 강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농담 반, 진담 반이다. 둘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너무 좋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대본 해석과 감성이 너무 잘된 친구들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980년대를 그린 작품인데 내가 실제로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너무나 준비를 잘 해와서 거꾸로 아이디어를 얻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만의 장점도 꼽았다. 정지현 감독은 "청춘들이 성장하면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시대적 상황과 굉장히 맞닿아 있다. 개인의 이야기지만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성장통이 무게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지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는 "김태리, 남주혁을 어떤 작가나 감독이 거부할 수 있겠느냐. 그 이야기로 충분할 것 같다. 세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작가님과 오디션을 함께 봤는데 동시에 눈을 마주쳤다. 이 다섯 명이 정말 케미스트리가 잘 사는 것 같다. 김태리, 남주혁도 그렇지만 세 배우에게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김태리는 IMF로 팀이 없어졌지만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포기를 모르는, 당찬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인 나희도 역을 맡았다.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드라마 복귀. 김태리는 "대본을 선택한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재미에 있었다. 읽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요새 장르물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들 사이에서 아름답고 설레고 기분 좋아지는 대분이었다"며 "또 희도가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생소하고 재밌는 친구였다. 그런 점에 끌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정지현 감독과는 '미스터 션샤인'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에 대해 김태리는 "그때 감독님께 진짜 좋은 기억과 감정을 갖고 있다.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며 "'스물다섯 스물하나' 초반 촬영을 할 때 "희도야, 나 진짜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저는 그런 솔직한 점이 정말 신뢰가 많이 갔다. 잘 모르겠는 부분을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지점이 정말 좋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극 중 나희도는 넘어지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해 질주하는, 포기를 모르는 야무진 청춘답게 끓어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김태리는 "희도의 매력이 정말 많다. 자기 자신한테 확신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당당하다. 그 당당함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며 "기쁠 때 진짜 기뻐하고 슬플 때 진짜 슬퍼하는 모든 면에서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제 모습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펜싱 꿈나무 나희도인만큼 김태리 또한 5~6개월 동안 펜싱 수업을 받았다고. 김태리는 "펜싱을 하면서 '와, 이렇게 재밌고 이렇게 사람 비참하게 하는 운동이 있구나'하는 걸 느꼈다. 저도 희도처럼 뭘 하면 진심을 다 해서 하는 편이다. 펜싱 때문에 울고 웃는 5개월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나 씨와 같은 선생님 밑에서 배워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계속 졌다. 정말 너무 분했다. 이기기 위해서 연구를 많이 하면서 재밌게 했다. 펜싱하면서 매일매일 희도처럼 일지를 썼는데 실제로 희도의 다이어리 소품으로 사용됐다"며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다.
IMF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기자가 된 백이진 역은 남주혁이 맡았다. 극 중 백이진은 IMF에 집이 망한, 소위 몰락한 도련님으로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유지에 힘쓴다.
남주혁은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가 맡은 백이진이라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신경을 썼다. 어떻게 하면 하나에 갇혀있지 않고 100이면 100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연기를 하며 신경 쓴 포인트를 설명했다.
1998년이라는 시대를 연기하며 남주혁은 대본에 충실했다고. 그는 "그 상황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면서 내 경험에서 조금씩 끌어다 썼다. 자료나 영상 같은 것도 찾아봤다.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갔는데 현장에서는 내 멋대로 했다. 감독님도 그걸 더 좋아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이진이 이후 스포츠 기자로 분하는 만큼 그에 대한 연구도 함께했다. 남주혁은 "직접 스포츠 기자님들을 만나서 스포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 스포츠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어느 지점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소통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리포팅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도 계속 체크를 했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제 마음대로 했다"고 다시 한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리와 남주혁이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처음. 하지만 남주혁은 "김태리 씨와 이번 현장에서 처음 만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만난 적이 있더라. 몇 년 전에 광고 촬영장에서 만난 적이 있더라. 당황스러우면서도 되게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지점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태리는 "광고를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를 같이 찍었더라. 그런데 어떻게 둘 다 잊을 수 있었는지"라며 멋쩍어했다.
나희도와 백이진의 케미를 김태리는 "어리숙함? 처음 시작하는 서투름이 재밌는 포인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주혁은 "청춘 그 자체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지현 감독은 "두 분의 케미스트리는 '좋다'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어떤 신을 찍든, 멜로신, 코믹신, 키스신 이들이 준비는 모든 것들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예뻤다"고 거들었다.
보나는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으로 분한다. 극 중 고유림은 금메달리스트다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지만 펜싱복을 벗으면 천상 귀염상이 되는, 사랑스러운 외유내강형 인물.
보나는 "유림이한테는 펜싱이 굉장히 중요하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열심히 훈련을 했다. 또 유림이가 굉장히 다채로운 캐릭터다.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 정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유림이에 대해 찾아갔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최현욱은 싸이월드 투멤(투데이 멤버)남을 목표로 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시절 인플루언서인 문지웅 역으로 출격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지난해 SBS 연기대상 신인상 이후 최현욱의 첫 작품이다.
그는 "사실 이 작품은 제가 신인상을 타기 전부터 찍고 있었던 작품이다. 항상 작품에 대한 태도는 변함없이 열심히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신인상 수상을 많이 축하도 해주셨다.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극 중 문지웅은 개성과 스타일이 남다른 패셔니스타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주장하는 엉뚱함을 지녔고, 여러 가지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드러낸다. 최현욱은 "제가 그 시대를 살아보진 못했다. 완전 태어나기 전이다. 그래서 문지웅이 그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친구라서 엄청 찾아봤다"며 "사실 패션은 자신감인 것 같아서 자신감을 많이 키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있어야 패션이 산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명은 전교 1등이면서 반장이지만 가슴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잔다르크 지승완 역으로 나선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승완이는 되게 무뚝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봤다. 그런데 대본을 점점 읽을수록 누구보다 감정에 솔직한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점에서 매력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극 중 고등학교 방송부인 지승완은 해적방송 DJ로 활약하며 이 시대와 사회, 학교와 개인의 삶에 대해 청취자들과 열정적으로 고민을 나누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주명은 "방송부고 라디오 DJ다. 인터넷을 뒤져서 옛날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화면은 없지만 오디오는 남아 있더라. 많이 찾아봤다"고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끝으로 정지현 감독은 "대본이 굉장히 선명하다. 그 선명한 대본 안에서 좋은 대사들을 좋은 배우들이 정말 진심을 다해 잘 표현해 주시고 계시다. 그 점에 관점을 두고 보시면 굉장히 좋은 드라마일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오래된 친구들과 옛날이야기를 하면 추억이 되고 들뜨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들뜸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누구나 실패하고 성공하고 얻은 게 있으면 또 잃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가 그런 것 같다. 지난날의 나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추억하시고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드라마다. 거기서 주목해야 할 건 지나갔다는 것에 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 빛나는 순간이었다는 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드라마다.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주혁 또한 "추운 겨울처럼 여러분에게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봄처럼 화창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첫방.
[사진 = tvN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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