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개봉박두다.
야시엘 푸이그(32)가 드디어 고흥에 있는 키움 스프링캠프에 나타난다. 10일 정오에 자가격리에서 해제, 선수단에 합류한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기 위해 키움의 손을 잡았다. 키움은 최근 2년간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고 예전 같지 않은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푸이그를 선택했다.
키움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가장 강력한 시기는 2018~2019년이었다. 2018년에는 SK와 플레이오프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패퇴했다. 2019년에는 또 다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맛봤다. 당시 돌아온 박병호가 맹활약했다. 리그 최강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 성장한 이정후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앞세워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020~2021년에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박병호는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외국인타자는 테일러 모터~에디슨 러셀~데이비드 프레이타스~윌 크레익 순으로 잔혹사를 썼다.
작년의 경우 사실상 이정후 원맨 타선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다. 그러나 교타자이자 갭히터다. 장타력이 빼어난 타자는 아니다. 더구나 키움의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전형적인 투수친화적 구장. 키움을 상대하는 팀은 지난 1~2년간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덜했다. 키움은 지난 2년간 찬스에서 확실한 한 방과 클러치능력 부재로 놓친 경기가 상당히 많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왔다. 지난 2년간 뉴 페이스 타자 발굴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김웅빈과 전병우, 송성문은 아직 스텝업이 되지 않았다. 특급 신예 박주홍은 여전히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정후 외에 공격력을 갖춘 주축 외야수도 키우지 못했다.
때문에 올 시즌 키움 타선은 이정후와 푸이그, 일발장타력을 갖춘 포수 박동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할 전망이다. 그런데 박동원은 이지영과 함께 주축 포수다. 중심타선에 들어갈만한 역량은 충분하다. 그러나 시즌 내내 중심타선에 들어갈만한 무게감을 짊어지긴 힘들다.
결국 이정후와 푸이그 쌍포에 올 시즌 키움 타선의 명운이 걸려있다. 이정후는 데뷔 초창기에는 톱타자가 익숙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붙박이 3번 타자로 뛰었다. 푸이그는 KT로 떠난 박병호의 공백을 메울 4번 타자 적임자다.
키움이 푸이그를 높게 평가 하는 결정적 이유는 운동능력이다. 1990년생, 만 32세로 여전히 전성기다. 고형욱 단장은 작년 가을 푸이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의 모습을 확인, 운동능력이 여전한 걸 확인했다. KBO리그에 적응만 하면 폭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즉, 이정후와 푸이그가 3~4번에서 쌍포를 구축하는 게 키움이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집중견제를 당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두 사람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지 못하면 리그 중~하위권 수준의 생산력을 끌어올릴 방법이 딱히 없다. 한 마디로 올 시즌 키움이 믿는 킬러콘텐츠다.
결국 푸이그의 KBO리그 적응이 올 시즌 키움의 명운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 외국인타자들은 지난 2년간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반복할 수 없다. 푸이그마저 실패하면 박병호와 조상우의 이탈과 결합, 키움의 전력 데미지가 너무 커진다. 푸이그는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인상적인 모습,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정후와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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