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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이현(23)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소회를 터놓았다.
조이현은 10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신선한 소재와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인 묘사로 좀비 웹툰계의 레전드가 된 동명 인기 웹툰이 시리즈로 재탄생됐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역대 시청 시간 순위 5번째를 기록, 지난해 '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12일 연속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 중이다.
극 중 조이현은 반장 최남라 역할을 맡아 '절비'로서 활약을 펼쳤다. 최남라는 특수한 면역으로 좀비에 물려도 인간으로 존재하지만 미칠 듯한 배고픔의 고통을 겪으며 강력한 오감을 얻게 되는 이뮨이라는 새로운 변이 좀비로,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본능을 억누르고 친구들과 함께하며 도울 뿐만 아니라, 이수혁(로몬)과 풋풋한 로맨스 케미로 재미를 더했다.
조이현은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뒤 드라마 '배드파파' '나쁜형사' '나의 나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계약우정' '학교 2021', 영화 '기방도령' '변신' 등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이날 조이현은 "기사나 SNS를 통해서 반응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신기하다. 팔로워가 정말 많이 늘었다. 지금도 계속 늘고 있어서 제 계정 같지 않고 신기하더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몸으로는 체험을 못해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나기도 한다. 얼떨떨하고, 진짜인지 아닌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폭발적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배우가 이 좋은 일을 함께 즐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캐스팅됐을 때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해도 되나' 감사한 마음이 되게 컸다"라며 "남라를 표현하면서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대입시키고 싶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자,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이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한 조이현은 남라 역할에 대해 "'절비' 캐릭터 구축엔 어려움이 많았다. 어떤 느낌으로 할까 고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트와일라잇'을 보며 남라에게도 '뱀파이어' 같은 느낌이 있겠다 싶어 구축해서 연기했다. 좀비 촬영 전에 안무가 선생님께 몇 번 수업을 받기도 했다. 얼굴 찌푸리는 거나 손 꺾는 동작, 목 비트는 동작 등 안무들을 배워서 연습을 많이 했다. 좀비에서 인간으로 왔다 갔다 하는 남라의 감정들이 오버되지 않게 감독님께서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남라와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조이현은 "제가 밝은 면이 있는데, 함께한 배우들이나 감독님께서 '점잖게 밝아서 남라 같다'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신기한 게 제 MBTI(성격유형 검사)는 ISFP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촬영하면서 다시 검사를 해보니 'ISTP'가 나오더라. F는 감성적, T는 이성적이라는 뜻인데 제가 남라를 연기하면서 이성적으로 바뀐 거다. 점점 남라랑 닮아가는구나 싶어 싱크로율을 느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실제 학창시절에 대해선 "고등학생 시절 때 제가 해야 할일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남라처럼 모범생까진 아니었다. 그냥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라고 답했다.
조이현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공동 대표인 정우성, 이정재의 반응을 언급하기도.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설 연휴 때 공개됐었다. 설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이정재 선배님이 '2회 보고 있음. 남라는 반장이더군'이라고 답장을 주셨다. 정우성 선배님에게도 '지금 우리 학교는 파이팅'이라고 든든한 응원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로몬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조이현은 "로몬과는 데뷔작 '복수노트'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근데 그때는 붙는 신이 없어서 직접적으로 연기한 건 이번이 첫 호흡"이라고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 확정 후 이재규 감독님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로몬을 만났는데, 그때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1회가 방영됐을 때였다. 로몬이 먼저 드라마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을 걸어줬다. '스포 해달라' 그러더라. 동갑이기도 해서 빨리 친해졌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로몬 성격이 되게 다정하고 친구들을 많이 챙겨주는 성격이다. 같이 촬영할 때도 제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치면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 했다.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촬영이 진행됐는데 되게 많이 챙겨줘서 너무 잘 호흡을 맞췄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몬과의 키스신 비하인드스토리도 공개했다. 조이현은 "눈을 감고 제가 로몬에게 다가가는 신이었는데, 자꾸 다른 데 뽀뽀해서 너무 미안했다. 여러 번 테이크가 가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제가 모니터에 가서 확인하기도 했다. 이재규 감독님께 '왜 자꾸 다른 데다가 뽀뽀하는지 모르겠다' 토로하고 그랬다. 로몬한테도 미안하고 스태프분들께도 죄송하고 여러 테이크를 가는 게 너무 죄스럽더라"라고 회상했다.
17번의 NG에 "로몬은 '나는 좋아'라는 반응이었다"라고 밝혔었던 조이현. 이에 대해 그는 "제가 로몬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되게 기가 죽어 있었다. 로몬이 이런 상황을 업 시켜주려고 '나는 좋아. 파이팅'이라고 말한 거였다. 그 대답은 로몬의 배려였다. 로몬이 배려를 해준 덕분에 좋은 케미가 나올 수 있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끝으로 조이현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잊지 못할 작품"이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윤복(조이현)이가 남라였어?'라는 반응이 많았다. 완전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셔서 뿌듯했고 되게 좋았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이제 데뷔한지 5년이 흘렀지만 단 시간에 갑자기 관심을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기도 하는데, 성향상 남라와 비슷하게 잔잔함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라서 지금도 그렇고 이런 관심이 감사드리지만 들뜨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고 좋은 건 사실이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어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못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잘 해냈구나 싶은 마음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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