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울고 불고 난리 났다."
키움 이정후에겐 박병호(KT)의 이적이 충격적이었다. 2017년 입단 후 박병호를 크게 믿고 의지해왔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박병호는 정신적 지주였다. 박병호의 KT행에 눈물을 흘렸던 이유다.
그러나 이정후는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2시즌, 이정후에게 새로운 파트너이자 강력한 도우미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자랑하는 야시엘 푸이그(32)다. 이정후보다 8살 많은 형이다.
올 시즌 키움 타선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3~4번 타순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두 사람은 중앙 외야와 우측 외야를 책임져야 한다. 공수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
푸이그는 10일 정오에 자가격리에서 해제,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한 조에 묶여 타격훈련을 소화했고, 수비훈련을 할 때도 밀도 높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콜 플레이를 가다듬었다.
푸이그는 "이정후, 이용규와 얘기를 많이 했다. 수비에서 콜을 할 때, 한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어떤 사인을 보내는지 몰랐는데 훈련을 반복하면서 이정후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며 몸으로 보여줬다. 경기 중 어떻게 콜을 하는지 배웠다"라고 했다.
한국에선 뜬공 처리 훈련을 할 때부터 외야수가 '헤이'라는 콜을 하고 받을 준비를 한다. 푸이그는 "미국에선 경험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푸이그도 곧장 적응했다. 앞으로 두 사람은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린다.
키움은 푸이그에게 일찌감치 리그 및 선수들의 영상을 충분히 제공했다. 푸이그도 당연히 이정후의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직접 본 건 10일이 처음이었다. 푸이그는 "잠깐 봐서 스윙이나 수비 모두 구체적으로 표현은 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좋은 선수다. 나를 도와줄 것이다. 나 역시 이정후를 도와줄 것이다"라고 했다.
타짜는 타짜가 알아본다고 해야 하나. 푸이그는 이정후가 2021시즌 MVP 투표 2위를 차지했다고 하자 놀라워하는 표정도 없었다. 그저 "우리 팀은 잘 될 것이다. 이정후와 함께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정후도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갈망한다.
[이정후와 푸이그(위), 푸이그(가운데), 이정후(아래). 사진 = 고흥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