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목포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 선수단 내에서 ‘골 세리머니 맞교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선자는 문선민이다.
공격수들은 저마다 상징적인 골 세리머니를 하나씩 장착해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전북에서는 문선민이 ‘관제탑 춤’을 세리머니로 승화했다. 문선민이 이 세리머니를 할 때 팬들도 함께 관제탑 춤을 추곤 한다. 이외에도 한교원의 ‘전화 받아’ 세리머니, 일류첸코의 ‘음바페 세리머니’, 구스타보의 ‘포트나이트 세리머니’, 송민규의 ‘복싱 세리머니(?)’ 등이 있다.
지난 9일 전남 목포의 전북 전지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문선민은 “전북 선수들끼리 서로 세리머니를 바꿔서 해보고 싶다. (한)교원이 형에게 세리머니 바꿔보자고 제안했는데, ‘그건 아니지 선민아’라고 하더라. 그래도 ‘싫다’는 거절은 안 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잠시 뒤에 만난 한교원은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인 자세였다. 한교원은 “팬분들이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세리머니를 바꿔서 할 수 있다. 재밌을 것 같다. 저는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 “선민이의 관제탑 세리머니도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한교원에게 먼저 맞교환을 요청한 선수도 있다. 한교원은 “그렇잖아도 일류첸코가 자기랑 세리머니를 바꿔서 하자고 했다”고 들려줬다. 일류첸코는 득점 후 양 손을 겨드랑이에 넣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이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자주 선보이는 세리머니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도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구자룡이다. 구자룡은 지난해 전북이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날 시상식 뒤풀이에서 ‘미국춤’을 선보였다. 미국춤은 몸을 뒤로 완전히 젖혀 골반을 흔드는 춤이다.
구자룡은 앞서 기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우승 뒤풀이에서 별 생각 없이 미국춤을 췄는데 팬분들 반응이 너무 좋았다. 친구들도 제 춤 영상을 봤다며 오랜만에 연락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시즌에 골을 넣으면 미국춤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는 자체 공약까지 걸었다.
세리머니 수정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미드필더 류재문은 지난해 울산전에서 발리슛으로 골을 넣고 꽃게처럼 옆으로 달려갔다. 류재문은 "형들이 멋진 골 넣고 세리머니가 그게 뭐냐고 타박했다"면서 "새로운 걸 준비해보겠다"고 예고했다.
전북은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2020시즌(46득점)을 제외하고 최근 5시즌 연속 7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세리머니를 할 기회가 수십 차례나 된다는 뜻이다. 과연 새 시즌에 어떤 유쾌한 세리머니가 K리그 그라운드를 수 놓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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