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안무가 가비가 오은영 박사로부터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케이블채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비가 출연했다.
이날 가비는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제가 사실 정신 상태가… 제가 과연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일까요?"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어렸을 때는 제 성격이겠거니 했다"는 가비는 "성인이 되고 작년에 '스우파'를 찍게 되면서 더 느꼈다. 예를 들어 팀원들과 안무를 짤때 머릿속으로 동작과 동선을 그려야 하는데 흐릿해지고 집중이 안 된다. 생각을 하면 누가 지우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느낌이냐면 나는 머릿속으로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내가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걸 조절을 못하고,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비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친구 관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마와 제 충동성이나 깜빡하는 습관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가 덜렁거려서 혼나는 게 많았다"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쭉 말씀을 들어보니까 주의력 문제를 아직 갖고 계신 건 맞다. 가비 씨가 '제가 정말 성인 ADHD가 맞냐'고 하면 '좀 그런 면이 있다'고 드릴 수 있다. 쉽게 얘기하자면 이게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었느냐가 중요하다"고 해 가비를 비롯한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성인이 되고 성장이 다 끝나는데, 주의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 만약 가비 씨 어머님이 저를 어린 시절에 찾아오셨더라면 '아이가 엄마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다. 아직 덜 자라서 조금 미숙할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니까 양육자와의 갈등이 많을 수 있다. 부모님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은영은 "가비 씨는 어릴 때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산만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가비라는 사람은 본인이 가진 어려움이나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부정하지도 않고 잘 인정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며 장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충동성이 좀 있다. 충동성은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나쁘게 쓰이지 않는다. 그런 건 장점으로 사용이 되면서 춤 연습을 하며 자기 조절과 훈련을 하셨던 것 같다. 어릴 때 주의력 부족이 좋은 쪽으로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가비는 자신의 원동력에 대해 "사실 되게 든든했던 말이 하나 있다. '춤추다가 모자가 떨어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한 적 있다. 엄마가 '모자 날아가도 신경 쓰지 마. 그냥 확 차버려. 그리고 너 춤추고 싶은 거 춰'라고 하셨다. 저는 든든했다. 저희 엄마가 제 자존감을 올려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 그리고 굉장히 많이 서포트를 해주셨다"며 어머니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가비에게 "성인 ADHD,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라"라는 처방을 내렸다. 그러면서 "첫째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두 번째로 인식을 하고 나면 스스로 노력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만나서 제대로 의논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비 씨는 문제 인식을 시작했고,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논하셨기 때문에 해결의 반은 온 거다"라며 가비를 응원했다. 이에 가비는 상담 후 후련한 마음을 춤으로 표현하며 끝까지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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