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 '비켜!'...이대호와 동급 '연봉 괴물' 타자 삼성 캠프에 떴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지난 해 리그 통산 53번째로 20홈런-2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푸른 유니폼을 입은 구자욱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후 2015 시즌부터 KBO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구자욱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15에 118홈런, 104도루, 56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아직 20대의 나이로 앞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삼성은 지난 3일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과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 계약 조건은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이었다. 그야말로 구자욱에게 돈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이 금액은 비 FA 다년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FA 계약을 포함하더라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빅딜이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롯데 이대호와 KIA 나성범이 각각 150억원이라는 매머드 계약을 이뤄냈다. NC 양의지도 두산에서 옮기면서 4년 125억이라는 거액을 손에 쥐었다. 구자욱이 4번째인 셈이다.

다년 계약을 체결한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화답했다.

구자욱의 순수연봉은 90억원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구자욱은 금액으로는 KBO역사상 4번째 대박을 터트린 선수이지만 연봉만 놓고 보면 이대호의 1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가 됐다.

90억원이면 5년 평균 18억원이다. 그런데 삼성이 최근 올 시즌 선수등록을 KBO에 넘기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구자욱의 올해 연봉을 18억원이 아니라 25억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25억원은 국내타자들 가운데 역대 톱이다. 물론 추신수가 2021년과 2022년 27억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이다.특별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구자욱이 올해 받는 연봉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이대호가 받은 25억원이 KBO출신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연봉이었다. 구자욱이 단번에 이대호와 동급 선수로 뛰어 오른 것이다.

지난 해 3억6000만원을 받은 구자욱이었기에 올 해 25억원을 받으면 KBO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이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무려 21억4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 삼성의 오승환은 연봉이 지난 해 11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5억원이 올라 역대 최다 인상액이라고 한다. 구자욱에 비하면 ‘껌값’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KBO역대 최대 인상률도 경신했다. 종전은 SK 하재훈으로 2019년 2700만원에서 455.6%가 뛰어오른 1억5,000만원에 2020년 연봉을 계약해 역대 최고 인상률 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종전 최고 인상률이었던 2007년 한화 류현진의 400%(2000만원→1억원)의 기록을 13년만에 갈아치웠다.

하재훈의 기록은 구자욱에 의해 2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자욱의 인상률은 594%에 이른다. 아마도 앞으로도 좀처럼 깨지기 쉽지 않은 인상률이다.

KBO역대급 연차별 최고 연봉을 보면 키움 이정후가 갖고 있다. 이정후는 KBO 3~6년차 최고연봉(3년차 2억3000만원, 4년차 3억9000만원, 5년차 5억5000만원)을 모조리 보유한 선수이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 7억5000만원은 장원삼(은퇴)이 삼성 시절 받은 9년차 최고연봉과 같다

그렇지만 이정후의 연봉 신기록도 구자욱앞에서 멈춰야 할 듯 하다. '넘사벽' 수준이어서다. 그렇다고 키움이 삼성처럼 이정후와 다년계약을 맺는‘돈쭐’을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

이렇듯 KBO 연봉관련 각종 기록을 싹 갈아치운 구자욱은 지난 3일부터 경북 경산 2군구장에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구자욱은 1년전부터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이다. 구자욱이 올 시즌 그라운드라는 큼지막한 캔버스에 어떤 종류의 그림을 그릴까.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연습 중인 구자욱. 사진= 경산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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