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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사진)를 믿고 '친환경' 집을 구입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 주민 1명이 독성 곰팡이로 사망하자 주민들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페이지식스는 "브래드 피트를 믿고 집을 구입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들이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론 오스틴 변호사는 "그들은 브래드 피트가 집들을 팔아 넘긴 꿈을 믿었다. 불행하게도, 그들이 받은 것은 깨진 약속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2005년 브래드 피트는 그의 재단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와 함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뉴올리언스 로어 나인스 워드의 주민들을 위해 알맞은 가격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로워 나인스 워드는 2005년 참사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대부분 흑인 빈민층이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친환경적이며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주택 건설을 목표로 약 150가구 입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재건된 집들은 당초 의도와 달리 방수와 습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그 결과 흰개미와 독성 곰팡이가 발생해 급기야 주민 1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18년 주민들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한 오스틴 변호사는 "그들은 브래드 피트를 믿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들이 얻은 것은 땅을 허물고 다시 시작해야 할 썩은 집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불행히도 의지할 곳이 없다. 피트와 재단은 사무실을 폐쇄했다"며 "그들이 법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이 문제를 바로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매일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피트의 변호인들은 2018년부터 피트를 자선단체와 거리를 두려고 시도했고, 심지어 피트가 건설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피트의 이름을 소송에서 빼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의 측근은 한 인터뷰에서 “피트가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지만 그는 소송이 진행중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 사태가 긍정적으로 결말을 맺는데 도움이 되기를 매우 원한다”고 전했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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