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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김연경의 절친이며 중국 상하이에서 같이 뛰었던 미국 국가대표 주장출신 조던 라슨이 이탈리아 여자배구 세리에 A1리그 몬자(Vero Volley Monza)에 입단했다. 몬자는 지난달 김연경에게 입단을 제의한 바로 그 팀이다.
몬자는 15일 새벽 “미국의 스파이커 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구 선수,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겸 MVP 조던 라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라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첫 화면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라슨은 이미 두차례나 유럽 무대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러시아 리그 디나모 카잔에서 뛴 후 곧바로 터키의 엑사시바시로 이적,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활동했다. 이때 ‘배구여제’ 김연경과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김연경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엑사시바시에서 뛰었다. 라슨과 2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라슨은 터키리그를 떠나 2019년부터 올 1월까지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도 2년후인 지난 2021~2022시즌 상하이로 이적, 20년만의 팀 우승을 위해 라슨과 손을 맞잡았지만 ‘외국인 선수 동시 출장 금지’라는 새로운 규칙 때문에 우승에는 실패했다.
몬자에 입단한 라슨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 A1리그에 진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몬자를 선택한 이유는 훌륭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모든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라슨이 몬자에 입단했지만 상세한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기간 뿐 아니라 연봉 등 구체적인 것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원래 라슨은 출범 2년째인 미국 여자배구리그에 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몬자의 좋은 조건에 이끌려 이탈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몬자는 지금 14승4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4승2패의 2위팀과는 승점 3점 차이이다. 리그 우승 기회를 잡은 몬자는 라슨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계약기간은 단기일 것으로 추측된다.
라슨이 이탈리아에 진출함으로써 절친이며 전 동료인 김연경의 행보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김연경의 미국행도 물건너 갔다고 봐야할 것 같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자가 격리 끝에 1월말 있었던 V리그 올스타전에 모습을 보이며 반년만에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후 김연경은 철저히 개인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절친들과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광고촬영도 했다.
하지만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팀 선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에서 뛰어야 한다. 김연경은 이 부문에 대해서도 전혀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배구계에 따르면 김연경이 흥국생명이 아니라 신생팀인 페퍼저축은행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만 들리고 있다. 하나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페퍼저축은행으로 보낼 의지가 없다. 김연경은 어쩔수 없이 한 시즌 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출전해야만 FA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김연경은 흥국생명유니폼 대신 라슨과 같은 결단을 할 지도 모른다. 김연경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이제 김연경은 외국리그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하지만 절친 라슨이 다시 이탈리아 리그로 이적했기에 김연경도 또 다른 결단을 할 지도 모른다.
특히 김연경은 라슨이 입단한 몬자로부터 지난 1월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몬자는 1년여 전에도 영입제안을 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라슨 영입은 '김연경 대타'일 가능성이 높다.
"쉬면서 천천히 미래를 생각하겠다”는 것이 김연경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제 그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터키시절 팀동료였던 라슨과 김연경. 사진=라슨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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