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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스포츠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35)가 육아를 하며 느낌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희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긴글주의. 오글주의. 복이수면 asmr 빗소리의 부작용 갬성. 복이 사진 미안"이란 멘트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어쩌면 모든 게 핑계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는 최희다. "키즈카페에서 삐그덕대는 허리를 잡고 아이랑 기고 뛰고, 그렇게 주말이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남편에게 내 인생에도 다시 봄날은 오냐고 물었을 때. 아기를 재우며 곁에 누워 곰곰이 그 장면을 떠올려보니 난 참 비겁하단 생각이 든다"는 고백이다.
최희는 "내가 더 일에 공격적이지 못한 것이 (물론 지금도 그렇다고 안 공격적이진 않으나 허허 이놈의 욕심) 무언갈 배우고 취미를 향유하는 충분한 여유가 없는 것이 아이가 태어났고,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라 종종 생각한다"며 "그리고 내 스스로가 게을러진 순간에도, 대충 하려고 꾀를 부린 순간에도 자주 같은 이유를 핑계로 삼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가 너보고 그러랬어?' 맞아. 아기도, 그 누구도, 나에게 '희생'을 강요한 적 없지만 대단히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여기며 어쩜 나는 나의 나약함을 방패 삼고 있다"는 것.
최희는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많은 정성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늘 마음 속에 '희생'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비장의 카드. 남편이고, 일터고, 친구고, 그리고 나 스스로와의 관계에서도 불리한 순간에 슬쩍 꺼내는 '희생'이란 카드. '내가 아기를 키우며 이렇게 희생하니까!' 사실 나는 대단히 희생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내 스스로의 게으르고 나약한 모습도 핑계를 대버린다. 흠. 비겁했다"고 돌아본 것이다.
그러면서 최희는 "봄날은 이미 성큼 와서 내 주위에 피었는데 나만 투정하느라 그 향기를 못 맡았나 보다"고 말하며 "아기가 웃었다. 아기는 내가 주는 사랑보다 나에게 더 큰 사랑을 준다. 내 이제는 비겁하게 너를 핑계삼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최희의 고백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과 위로의 댓글을 보냈다. 최희는 이후 "어제 세기말 싸이월드 다이어리 느낌으로 쓴 글에 달린 따뜻한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며 그렁그렁. 정성스런 이야기 나눔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한편 최희는 2020년 4월 비연예인 사업가로 알려진 남편과 결혼해 같은 해 11월 득녀했다.
[사진 = 최희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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